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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에 울이 있다 - 4학년 2학기 <국어> 나 교과서 수록도서 ㅣ 푸른 동시놀이터 6
박방희 지음, 김미화 그림 / 푸른책들 / 2018년 1월
평점 :
매우 놀라운 점이 있다. 시 중에서 알파고 걱정이라는 시가 있는데, 놀랍다. 알파고를 이용한 시가 나오니 '시' 도 시대를 반영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놀라운 건 이건 동시이다. 게다가 환영을 한단다. 사람과 인공지능의 결합을 표현한 시를 아주 확실하게 표현하지 않았나 싶었다. 한낮이라는 시도 인상적이다. 첫 4행에 한 글자씩 나열하는 것도 처음 접했다.
김밥이라는 시는 시조였다. 지극히 일상적인 표현을 시조로 표현하는 거. 시조라는 건 아주 오래전부터 3-4-3-4 / 3-4-3-4 / 3-5-4-3 으로 이어가는 패턴인데 조금 변형을 하면서 친숙하게 만들어냈다는 게 그 점에 있어서 놀랍다는 표현을 했다. 게다가 그런 시조 유형이 하나가 아니라는 점이다. 시쓰는 봄 나무 같은 경우는 4-4-4-4 / 4-4-3-4 / 3-6-4-4 라는 트렌디한 시조라고 해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감정적이면서도 변화를 받아들였다는 점이 '지금 시조' 라는 것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어려운 시인 점은 하나도 없다. 놀라운 시로 가득찰 뿐이다. 시도 시조의 모습을 따라간 부분들도 있다. 그점에서 작가의 내공에 존경을 표한다(여담이지만, 군밤이라는 시도 오래전 추억을 상기시키게 하는 책이다). 정말 많이 생각하고, 정말 읽기 편하다. 한번에 쭉 다 읽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