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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아파트 만들기 - 재건축 열풍에서 아파트 민주주의까지, 인류학자의 아파트 탐사기
정헌목 지음 / 반비 / 2017년 11월
평점 :
난 이 책을 보고 아파트 한 층에 살면서 이렇게까지 정치가 관여가 될 줄은 몰랐다. 초반 부분에선 아파트의 역사를 알아가서 좋았지만, 이 후 파트에선 '와, 아파트 한 군데 살면서 이렇게 정치게임을 해야 해?'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냥 좀 편하게 살면 되지, 왜 이렇게 절차가 길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아. 내가 살고 있는 단독주택이 좋긴 하구나, 층간소음이나 그런 것은 정말로 걱정을 1도 안하게 되니까(굳이 시끄럽다면 새벽에 닭 울음소리랑, 개 짖는 소리 그런게 변수다), 아파트보단 훨씬 나은 환경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항상 큰 사건이 일어나면 공동체라는 것은 그 사람과 그 사람의 관계랑 상관없이 무조건 뭉치게 되어있다. 한 어린이가 죽고 난 이후에 여러가지 형태로 뭉쳐서 으쌰으샤 하는 과정을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되는 상황이 참 어려운데 (요새 시대엔 특히) 그런 걸 보면, '아, 저렇게 정치를 하는데도 뭉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가치 있는 아파트는 뭘까? 그냥 큰 공간이든, 작은 공간이든 그 공간에서 웃고 떠들어대면서 사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그 공간이 협소한 아파트든 타워팰리스든 간에 있어서 정말 멋지게 지내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적어도 내가 아파트에 다시 살면 그냥 조용하게 지내든지 해야지, 너무 시끄럽게 지내면 좋을 게 없다는 생각도 같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