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땅에 헤딩하기 - 소설가 고금란의 세상사는 이야기
고금란 지음 / 호밀밭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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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한 사람의 일상적인 이야기이자, 자전적인 에피소드 모음집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아. 그 시대를 이해하는 일반인의 삶을 제대로 보여준게 아닐까 싶다. 수필이라 그런지 소설은 SF가 아니면 낯가림이 심하지만 적어도 에세이이기 때문에 편하게 넘겼다. 2017년 마지막 날까지의 이야기 (1957년까지의 이야기는 아니다!) 를 쫙 담았는데 (정유년이 2017년이 아닌가) 쭉 살아보면서 나이가 들고 늙는 다는 사실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부분은 공감이 갔다. 시간은 흐르고 있고, 젊음은 미래 SF 에서나 되찾을 수 있겠지만, 문득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다는 것은 어쩌면 좋은 것이 아닐까 싶다. 

먹는 것과 관련된 것에서 (먹방이 대세니까요) 에피소드가 인상적이긴 했다. 가을걷이. 처음 듣는 단어인데 고추를 따서 말리고, 벼 수확을 하는 건 어떤 농부들이나 다름이 없는 삶이 아닐까. 이 부분은 거의 모든 우리나라 농사 짓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하는 부분들을 소박하게 잘 담아냈다. 그리고 배추 농사, 장담그기. 배추는 요 앞에서도 심은 기억이 있지만 장은 담근 기억이 없어서 낯설지만, 적어도 나에겐 신선했다고 생각한다. 언양에 민물 매운탕 에피소드도 나름 일상적인 사람들 일상적인 생각들을 잘 담았다. 마치 이 책을 읽은거라면 영화에 리틀 포레스트의 주인공 일대기 (이 책은 어릴때가 아니라 어른이 되었을때) 의 모든 부분을 잘 담아내지 않을까. 어쩌면 사는 게 이런 것들이 공감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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