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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즈 - 스마트 시화집
김종태 지음 / 렛츠북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진짜 이 책은 얇았지만 그만큼 읽기 편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이다. 일러스트레이터와 시와의 조합이 정말 많아서 읽기가 편했다는 점이다. 나름 신선했다. 그리고 그림은 나름 사이버펑크 틱한데 폰트는 명조체 필이 났다. 뭔가 언밸런스 한데 묘하게 어울린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책이 맘에 들었다.
정말로 공감가는 시는 다음과 같았다. 먼저 객체라는 시다. 얼마나 더 많이 죽고, 얼마나 더 많이 태어나야 하고, 윤회를 해야하고, 그래야지 객체가 될까? 라는 부분인데 이 부분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얼터드 카본을 봤나? 얼터드 카본에서 주인공은 몇 번 죽고, 몇 번 부활한다. 닥터 후도 마찬가지다. 그림과도 어울리지만 이런 시로도 상상을 하게끔 만든다. 진짜로 그런 일이 벌어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두번째는 자살이라는 부분. 이 문구가 기억난다. 소멸인가, 아니면 자유인가. 참. 정말 깊은 생각을 빠지게 했던 부분이다. 분명한건 사라지는 것이다. 그 안에서 또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분명한건 죽음 이후엔 안식이라는 뉘앙스를 지었다. 잠깐. 서기 3000년이라는 책과 완전히 대조가 된다. 그땐 영생이 가능한 시대니까. 이런 시는 무의미할지도 모르겠다.
나름 신선했던 책이다.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좋은 거라고 생각하니까. 내용만 보더라도 어쩌면 대비되는 시들을 보면서 읽어가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