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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리얼 - 복원본
실비아 플라스 지음, 진은영 옮김 / 엘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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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 플라스의 흔적이 좋다. 진은영 시인의 번역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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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철들자 - 2040 직장in, 관계의 힘
장샤오헝 지음, 권하정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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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철든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했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걸 보니, 사회초년생이 아닌데도, 나는 아직 철이 덜 든것 같다.)

사실 이 책은 제목부터 많은 의구심이 들게 했다.

'빨리 철들라니?'

그런데 한장 한장 페이지를 넘길수록 의문은 점점 확신같은 것으로 변해갔다.

저자 장 샤오헝의 빨리 철들라는 조언은 세상의 이치에 눈뜨고 처세에 능한 사회인이 되라는 말이다.

'요령없는' 직장생활을 하는 사회초년생이라면 눈여겨 볼만한 책이다.

나 역시 많이 놓치고 있던 부분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부분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말이다.


 세상살이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누군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나서서 도움을 준다면 상대방은 무한한 감동을 하고 당신에게 마음을 주게 된다. 누군가 도움이 절실할 때 손을 뻗으며 그들 앞에 나타난다면 당신은 그들의 은인으로 등극 될 수 있다.


 본문 중 '타이밍'의 중요성을 역설한 부분이다.
 (본문에서도 밑줄로 위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타이밍은 '관계'에 있어 무척 중요한 요소임을 새삼 깨닫는다. 

 저자는 역사 속 인물을 현대에 맞게 재구성하여 그로부터 현실적인 깨달음을 주는데,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는 사회초년생,
 답답함과 두려움, 곤혹스러움을 느끼는, 요령부득의 직장인이라면 읽어볼만한 책이다.
 
 또, 스스로 어느정도 사회생활에 적응했다고 생각하더라도,
 지혜를 얻는 한편, 보다 처세에 능한 사람이 되기 위해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다.

 관계라는 건 깨지거나 부서지기 쉽고 도모하기는 어려운 것이니 말이다.


 이 책이 필요한 순간, 책을 꺼내어 보며, 지혜롭게 철들고 싶다.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말과 행동을 하는, 처세에 능한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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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 - 창비시선 400번 기념시선집 창비시선 400
박성우.신용목 엮음 / 창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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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시인들의 시가 많아 기대됩니다. 중견 시인부터 현대 시인까지.. 좋은 시선집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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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서빙 이효찬 세상을 서빙하다
이효찬 지음 / 살림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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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를 보고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ㅎㅎ;

긍정복음 종결자 같은 느낌.. 서비스마인드를 타고난 듯한 사람..

그런 사람이 살아온 인생, 하고 있는 생각이 궁금해졌고,

'세상을 서빙하다'라는 제목에서 전해지는 당당함과 패기도 흥미로웠다.

 

책을 읽다보면 '실패'에 대한 언급이 빈번히 나오는데, 저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 것을 거듭 강조한다.

실패가 무서워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삶이야말로 '실패한 인생'에 가까운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저자는 지금 자신이 치기어린 시절을 부끄러워 하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있으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사람임을 강조하여 다른 사람도 희망을 갖도록 용기를 불어넣는다.

세상 앞에서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걷는 것. 일터에서 주눅들지 않고 일하는 것.

말을 못 알아 듣는다든가, 금세 잊어버린다든가, 실수를 하더라도,

자신의 지식과 경험 부족을 인정하며, 괜한 오기같은 것이 발동하여

자신의 실수를 덮는 일에 급급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한편으로는 무모한 도전은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내 생각과 일치함을 느꼈다.

 

'서비스 마인드'라는 것이 '감정노동'이라 불릴만큼 때로는 가혹하게 느껴지는 일이지만,

그런 갈등상황과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고 그것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경험을 쌓는 것은 값진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빙'이기에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자칫 기분이 상할 수 있는 상황도 유머러스하게 넘기는 힘.

왜 그가 '스타 서빙'이라는 수식어(!)를 갖게 되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위기상황에서 저자가 발휘하는 센스를 보면, 어느정도 타고나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어떻게 이런 식으로 반응할 수 있을까, 무척 당황스러울 것 같은데' 하는 마음에서다.

외향적이고 밝은 성격, 사람을 즐겁게 하는 능력이 말그대로 스타같다는 생각을 했다.

 

무한긍정 마인드로 주변사람을 편하고 유쾌하게 만드는 인물은 어느 조직에서든 환영할 것이다.

어렸을 때는 잘 느끼지 못했지만, 그런 캐릭터가 불어넣는 파급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또한 세상을 서빙하다에서 강조하고 있는 '내가 주체가 되어 결정하고 행동하는 자세'는

나 역시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도 없는, 온전히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 직면함으로써

능동적으로 '성공하는' 삶에 가까워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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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아름다울 때 내 곁엔 사랑하는 이가 없었다
김경주 지음 / 열림원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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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극이라.. 익숙치 않은 장르였지만 다양한 실험을 해오고 있는 시인 겸 극작가 김경주의 작품인만큼 기대가 컸다. 처음 책을 받아보았을 때는 당황스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의 첫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를 읽었을 때보다는 당혹스럽지 않았다.
그리고 하나의 물결처럼 책을 읽어나가다 보니 책이 술술 읽히는 느낌을 받았다.

김 씨는 얼마 남지 않은 다리에 고무를 끼운채 거리를 기어다니며 사람들에게 동전을 받는다.

늙은 파출소 직원은 그런 김 씨를 업어주고 달래기도 하고 어르기도 하며 그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인물. 김 씨 대신 김 씨의 아내와 사람들을 향해 화를 내기도 하는 인정있는 인물로 보이나.. 책을 읽으면서 깨닫는 점은 그 역시 가까스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어쩌면 죽은 사람과 닿아 있다는 점에서 그 역시 죽음을 사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김 씨는 바쁘게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에 의해 자신의 손등이 밟히면, 하늘을 올려다보곤 한다.

자신의 불쾌한 몸을 들어 올려다본 하늘.

지느러미 같은 고무를 달고 바다를 헤엄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죽음에 다다르고 싶다는 생각외에도 자유로이 세상을 누비는 '사람'이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비롯한 것 같다.

쏟아지는 눈 속에 몸을 풀어보고 싶다는 욕망도 그러한 것이 아닐지.

 

파출소 직원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 것이 뻔한 자식을 찾으려 하지 않았으며, 그로인해 아내를 잃고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순경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곧 자리를 떠나야 하며 길을 자주 헤매곤 하는 사람. 가족을 찾으러 오는 사람들을 보며, 누구도 찾지 않는 사람의 죽음을 목격하며 항상 그는 '기억'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것이다. 파출소 직원은 자신이 기억을 잃는 것이 두렵다고 하지만, 정작 기억은 파출소 직원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죽음 또한 마찬가지로 끈질기게 그를 따라다닐 것 같다. 어느 새 자신을 책망하는 그를 위로하는 김 씨.

동병상련이라는 슬프고 기쁜 마음의 공유로, 서로에 대한 불신이나 자신을 향한 모멸감이 눈녹듯 녹아가는 경험을 한다.

 

이때 눈 속에 풀어지는 것은 독자의 눈(目)이기도 할 것이다.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는 시극으로 읽힐때 작가의 의도는 성공한 것이 되리라.

존재의 비루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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