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님이 웃었어 사계절 그림책
기쿠치 치키 지음, 황진희 옮김 / 사계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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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나비, 풀벌레와 개구리. 아이와 장면들을 따라 함께 산책하는 듯하다. 아이의 시선으로 만나는 세상은 신기하기도 아름답기도 하다.


 온통 파란 면에 노란색 선으로 그려진 아이 하나. 인상적인 책 제목은 해님이 웃었어. 책을 펼치자 마자 그림이 ‘판화’라는 사실에 놀랐다. 그것도 여러 색으로 이루어진.


고무판화도 겨우 완성하는 입장으로서 목판화로 한 장을 찍어내는 데에도 여러 개의 판이 필요했을텐데 싶어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업병이 발동하여 나중에 미술시간에 활용해야겠다는 생각도.


등장하는 아이는 작가의 아들을 모델로 했다고 한다. 부모로서 만나는 세상과 만나는 아이의 모습은 또 얼마나 새롭고 예쁠까.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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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리를 기억해 사계절 저학년문고 71
유영소 지음, 이영림 그림 / 사계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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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책 읽는 엄마 목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곤 했다. 내가 자라고 동생이 자라고 한참 뒤 태어난 막내가 자랄 때까지 참 많은 이야기들을 들으며 상상했다. 그 중 몇 가지 옛이야기 책들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익숙함 보다는 새로움이어서, 아마 상상해내야 하는 부분들이 더 많았기 때문이었을 거다.

 

불가사리를 부탁해 역시 상상하는 재미가 있는 옛이야기이다. 그런데 표지의 그림을 보고는 의아함이 먼저 들었다. 사람들,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주황색 무언가.

알고 보니 제목에서 등장하는 불가사리는 내가 생각했던 그 불가사리(..뚱이..?)가 아니었다.

쇠를 먹고 산다는 상상의 동물. 곰의 몸과 코끼리의 코, 무소의 눈, 소의 꼬리, 호랑이의 다리를 닮았다는 불가사리가 등장했다.

 

은혜를 갚고자 했던 불가사리를 이용하려고 한 임금. 그리워하던 아줌마를 찾아가지만 괴물 취급을 받는 불가사리의 이야기.

2009년 출간되었던 책에서 두 가지 이야기를 고르고 다듬어 다시 나온 책이라고 한다. (‘산삼이 천 년을 묵으면도 재미있게 읽었다.) 2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있다고 하는데 아이들과 이야기를 다시 만날 생각에 설렘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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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그림책 수업 - 한 해의 주제 수업을 고민하는 교사들을 위한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교육과실천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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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무슨 수업을 어떻게 할까 하는 데에 꽤 많은 고민의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편이다. 수업 내용을 잘 전달하고 기억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는 욕심이 하나 더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세상을 잘 연결해 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 믿는다.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을 이해하고 다가가야 한다. 그래서 아이들을 이해하려 동화책을 한 권 두 권 읽기 시작했다. 동심을 가진 어른이 되기 위해. 동화책을 읽다 보니 그림책에 대한 관심도 깊어졌다.

 

몇 해 전부터는 종종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다. 특히 1학년 담임을 할 때엔 그 종종이 매일이 되었다. 수업에 그림책을 활용하는 이유로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다. 책에서도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전체의 서사를 이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은 장점도 있고, 글과 그림의 결합이 삶의 다양한 면면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호기심과 궁금증,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고 공감과 감동을 자아내기도 하며 아이들을 성장시키기도 한다.

 

<초등 그림책 수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한 해의 주제 수업을 고민하는 교사들을 위한 책이다. 크게 1, 2부가 달마다 만나는 주제 수업과 범교과 주제 수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림책을 적용한 수업 사례가 구체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단순히 그림책 목록의 나열이 아니라 아이들과의 수업 모습, 함께 나눈 이야기 등 과정과 맥락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수업에 그림책을 활용하고자 할 때, 처방전처럼 쓰일 수 있을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알지 못했던 그림책들을 새로 발견하는 재미와 함께 선생님들의 경험담에서 오는 공감, 생각지 못했던 팁까지 챙길 수 있는 유용함이 있었다. 그래서 더 보물같은 책이다.

 

그림책 사랑 교사 모임 선생님들의 책들을 여러 권 갖고 있다. 이 책은 벌써 여러 번 읽은 <그림책 학급 운영> 옆에 꽂아두려 한다.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 모인 선생님들의 집단 지성. 반짝이는 나눔에 늘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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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년째 열다섯 텍스트T 1
김혜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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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있는, 서로 다른 옷차림과 머리모양을 한 소녀. 오백년째 열다섯이라는 제목에서 벌써 오래전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이 떠올랐다. 그리고 또 다른 드라마 ‘도깨비’. 다른 몇 가지 드라마와 영화의 인물들이 떠오르는 상태에서 차례에 눈이 갔다. 인물 소개와 프롤로그 1,2. 그리고 1~4부의 이야기, 마지막엔 에필로그와 작가의 말. 


 등장인물 소개에 봄, 여름, 가을. 첫 이름과 종야호, 야호족, 호랑족. 무슨 새로운 종족이 나오는 판타지이겠거니 했다. 그런데 쌍둥이 둘째 언니이자 엄마, 첫째 언니이자 할머니는 또 무슨 말인지. 어떤 이야기가 다가올지 궁금함이 커졌다.


 환인과 환웅이 등장하는 단군신화 이야기가 숨겨진 신화로 등장했다. 곰과 범은 알겠는데 하나 더, 여우가 등장한다. 그렇담 여우가 주인공이겠구나. 야호가 여우족이겠구나 하는 실마리를 찾아가면서 읽어나갔다. 오백년 전 령의 구슬을 받고 야호족이 된 세 모녀. 지금은 봄, 여름, 가을. 오백년이라는 긴 시간을 아니 그마저도 연속선 상의 한 점일 뿐이라면. 영원히 산다는 것은 과연 좋기만 할까. 


 여러 가지 드라마가 떠올랐던 만큼이나 상상으로 채워나갈 부분들이 등장했고 그만큼 흥미진진했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가진 각각의 숨겨진 이야기까지. 괜히 매력적인 K-판타지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이 아니겠지. 


 영원히 열다섯인 소녀가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하고 다시 한 번 크게 성장해나가는 과정이 멋지다. 여러 가지 매력에 책을 덮으며 든 후련함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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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 호수 - 2023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 Dear 그림책
조원희 지음 / 사계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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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 호수

조원희 , 사계절


조원희 작가의 그림책 중 ‘미움’을 좋아한다

그림도 표현도 사용한 색도 좋다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도 마음에 쏙 든다


깊은 숲속 호수에 수영하러 온 뚱보 아줌마

한껏 준비운동을 하고는

개미 건져주고, 물고기 간지럽히고

가만히 물에 떠 있는다


살랑살랑 바람소리와 물소리 들으며

물에 누워 가만히 떠있고싶다


작은 동물들의 쉼터가 되어주는데

살랑 살랑 바람이 느껴질듯하다

위험에 빠진 근육 아저씨를 기꺼이 돕고 

셋은 친구가 된다

또다시 꼬옥 잡은 두 손


그림도 이야기도 마음에 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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