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의 여름 사계절 그림책
김상근 지음 / 사계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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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이 핀 초록 잔디밭에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는 두더지와 꼬마 거북의 모습. 아기자기한 그림에 나도 모르게 손이 가는 그림책.

땅파기를 잘 못하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 두더지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숲속에 간 두더지는 운명처럼 작은 거북이를 만난다.
두더지는 거북이를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한다. 바닷가로.
숲을 함께 거닐다가, 두더지는 두려움을 느낀다. 그리고는 안전한 땅속으로 가는 방법을 택한다.

모험 속에서 둘은 서로 친구가 된다.
석양도 함께 보고 헤어질 시간이 되어서야 알게 된 거북이의 비밀. 그리고 잊지 못할 여름을 함께한 둘의 우정은 계속된다.

뜻밖의 인연으로 만난 두더지와 거북이가 마주치고, 같이 만들어나가는 추억이 참 귀엽고 사랑스럽다.

문득 작가의 이전 작품인 <두더지의 고민>, <두더지의 소원> 두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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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바, 집에 가자 달고나 만화방
도단이 지음 / 사계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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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산책을 하다 보면 종종 강아지들을 만난다. 반갑게 꼬리를 흔들며 인사를 하는 아이도 있고, 주인을 산책시키듯 먼저 멀찍이 달려 나가는 아이도 있고, 굉장히 몸집이 커서 다가가기 망설여지는 아이도 있다.

며칠 전에는 주인과 산책하는 강아지가 짖어 자신의 아이가 놀랐다며 소리지르고, 삿대질을 하며 항의하는 사람을 보았다. 또 얼마 전에는 함께 근무하는 분의 강아지가 생일을 맞이했다며 찍은 기념사진을 구경했다.

 

나는 강아지를 키워 본 적이 없다.

동물 털에 알러지가 있다 보니 고양이나 다른 동물도 키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길을 다니다가도 동물들을 마주치면 나도 모르게 심장이 두근댄다. 귀엽기는 귀여운데. 선뜻 다가가기가 참 어렵다.

 

<심바, 집에가자>에는 아홉 살 미노가 만난 강아지 심바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그려져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펫티켓에서부터 품종개량, 유기견에 대한 내용까지 여러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반려 동물보다는 반려 식물이 친근한 내게 심바 같은 강아지를 키워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갖게 해준 책. 동물과 가족이 되는 일에 대해 한 번 쯤 진지하게 고민해보았을 아이들과 어른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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삘릴리 범범 사계절 그림책
박정섭 지음, 이육남 그림 / 사계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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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옛이야기 느낌이 폴폴
소금장수와 호랑이가 등장한다
피리를 불고 있는 소금장수와 그에 맞추어 춤을 추고 있는 커다란 호랑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지닌 가난한 소금장수는 부동산 일을 하는 토선생의 말을 듣고는 전재산을 털어 집을 산다.
그런데 그 집에 이미 호랑이가 살고 있었다. 한 마리도 아니고 여러 마리.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등장하는 '물려받은' 피리. 소금장수의 피리소리에 호랑이들은 춤을 춘다. 그리고 위기는 기회가 된다.

분명 어릴 적 언젠가는 들어보았음직한 옛 이야기인데 영끌족 소금장수와 사기캐릭터 토선생, 스트릿 댄스를 추는 호랑이들이 현대적 갬성을 자아낸다.

아이들은 재미있다고 까르륵대는데 현실의 모습을 찾는 나는 왠지 씁쓸함을 느끼기도 했다.
마침 올해 호랑이의 해이기도 하고, 옛이야기 추억삼아 읽어보면 좋을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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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게 좋은 ㅡ•ㅣ
전정숙 지음, 김지영 그림 / 올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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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한글교육을 하면서 방법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아이들의 출발점이 제각각이면서도 개별화 수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글 미해득 어린이와 중학년 이상의 읽기 쓰기 능력을 갖춘 어린이가 공존하는 교실.
어려워서 또는 쉬워서 흥미를 잃을수도 있기에 활동 중심으로 진행하려 노력을 거듭했다.

덕분에 '~ㄱㄴㄷ'라는 제목의 그림책들을 여러 권 알게 되었다. 낱말을 찾고 그림을 그리며 아이들은 제법 즐거워했다.

이번에 알게된 '노는게 좋은 ㅡㆍㅣ'는 모음의 제자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천지인 세 글자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귀여운 글자들을 보며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한글에 대한 재미도 흥미도 더해질듯.

훈민정음의 원리를 이렇게 쉽게 알려주는 그림책이라니. 요건 한글날에 읽어주기로 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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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 인간 파란 이야기 3
방미진 지음, 조원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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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남의 옆집에 새로운 이웃이 왔다. 담이 없는 전원주택 마을, 빈 집이 많은 동네에서 새 이웃은 관심거리가 된다.
겉보기에는 이상적인 상남의 마을은 어딘가 이상한 구석이 있다. 이사 온 새 이웃 역시 이상함이 감돈다.

동네에 이상한 사람들이 늘어났다. 투명한 피부, 어색한 몸짓과 말투, 훔쳐보는 듯한 시선. 무엇보다도 비누처럼 뭉개지는 살과 하얀 피. 상남의 옆집에 사는 가일이네도 마찬가지였다.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움을 느낀다. 상남의 마을 사람들도 이웃에 사는 비누인간들을 무서워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두려움은 폭력의 씨앗이 된다.

스릴있는 이야기 전개와 숨겨진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그리고 이어질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
추가로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이면을 엿볼 수 있지 않나 싶다. 잘 알지 못하는, 나와 다르다고 느끼는 존재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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