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물고기
이찬혁 지음 / 수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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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뮤지션 중 하나인 악동뮤지션의 찬혁이가 소설에 도전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창의적이고 독특한 가사로 내 귀를 사로잡았던 그가 이번엔 소설로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한걸까 기대가 되었다.

 

짧은 가사에 다 담을 수 없는 그만의 창작의 고민과 성숙해져가는 예술가가 되길 위한 그의 사유가 느껴지는 책이었다.

 

악뮤는 처음 케이팝스타에 출연했을 당시부터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았고,

엄마들사이에서도 남매가 동시에 천재적 음악재능을 타고 난 비결이 궁금해 가정환경과 그들이 받은 교육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얼마전 그들의 부모님이 출연한 동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다른 집이랑 크게 다를것 없어 보이는 교육환경속에서 아이들이 참 자신만의 세계와 개성을 잘 구축하고 살아왔구나 생각이 들었다.

다만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은 할 수 있게 해준 부모님들의 믿음과 지지가 큰 몫을 하지 않았나 싶었다.

 

저자 찬혁이를 떠올리면 천재라는 말이 꼭 따라붙는데

이 책을 읽으며 어쩌면 그는 이 말을 굉장히 부담스러워하고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해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겼다.

우리는 누군가를 평가할때 아주 과장된 표현을 해서 추켜세우거나, 내리기에게 주저하지 않고 있는듯하다.

과연 그가 바라는 것이 천재성을 지닌 아티스트일까 하는 영문이 생겼다.

 

소설속에서처럼 그는 예술가는 무엇인지

그 예술가가 되기위해서 본인이 무엇을 할수 있을지 어떻게 그 예술를 찾아나서야 할지 고민했다. 그리고 비로소 찾았다. 소설은 결코 경박하거나 그렇다고 아주 무겁지도 않았다.

 

소설의 첫문장

===> 선홍빛  구름으로 물든 가을 하늘의 절경. 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순간을 가장 가까이서, 가장 마지막까지 지켜보는 관객이 저 구름들이다.

 

p.23  맞아요. 아팠어요. 아팠지만 좋은 아픔이었어요. 슬픔이라는 감정이 사람을 얼마나 처절하고 아프게 하던지요. 하지만 절망적이지는 않았죠. 이별이라고 했죠> 난 그저 그걸 배운 거에요

 

p.35 나는 그만큼 자유로운 동물이, 자유의 공평한 통제가 이루어지는 횡단보도라는 곳을 완벽히 건넌다면 그만한 작품이 없을 것 같아

 

p.64 "그건 바로 자신이 한 말을 지키는 사람이야."

       "그들은 예술가 사이에서도 진정한 예술가지. 자신이 표현한 것이 곧 자신이 되는 사람이거든. 예술가인 척하는 사람들은 절대 그런 삶을 살지 못해."

       "자신이 곧 예술이 되는 사람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거든."

 

p.65 음악이 중요한게 아니었다. 내가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p.81 가끔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두려워해야 하는지 잊어버려. 그래서 아주 사소한 걸 두려워해. 예를 들면 자신을 따돌리는 아이나, 제시간에 마감하지 못할 업무 따위를

 

p.82 이런 걸 보면 비로소 깨닫게 되지. 내가 두려워하던 건 이 거대한 파도 앞에 아무것도 아니구나. 심지어 내 죽음도 여기서는 너무 작은 걸.

 

p.93  선아, 거창한 걸 생각하지마. 뱉은 말을 지킬 수 없을 것 같으면 그냥 할 수 있는 만큼의 말을 하면 돼. 난 어렸을 때 부터 술을 먹지 않을 거라고 말했어. 그리고 지금까지 한 번도 마시지 않았어. 왜나햐면 난 내가 안 마실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그리고 지금 난 토마토를 먹을 거야.

"이건 말한 거고."  , "이건 지킨 거야"

 

p.95 "나는 음악이 없으면 바다로 나갈거야."

       "왜 하필 바다야?"

       "바다 소리가 가장 음악 같거든."

 

p.112  행복의 가치는 모두에게 다르지요..... 그래서 긴 고민 끝에 이 일을 선택한거에요. 남들이 하지 않는 걸 하는것. 하지만 세상을 위해 꼭 필요한 것. 난 그들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들을 지켜주고 있어요.

 

p.153  우리가 노래하듯이 우리가 말하듯이 우리가 예언하듯이 살길

 

 

나이가 마흔이 넘은 지금, 아직도 이런 감성이 남았나 싶을 정도로

꿈을 위해, 자신이 바라는 일에, 자신이 머물러야 하는 곳이 어딘지 찾아가는 것에

고민하면서 읽었던 책이다.

내 삶이 내가 주인공이 되어 가짜가 아닌 진짜의 내 삶을 살 수 있도록

어떠한 겉멋보다는 진심으로 진짜로 내멋이 있길 바라면서

저자 찬혁군의 앞으로의 행보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도한자락 보태본다.

 

이 책을 읽고 더욱 악뮤를 사랑하게 될 것 같다.

그들의 음악을 듣고 또 듣고 그들의 작품을 생활화 하게 될 것 같다.

내가 말한 대로만 행하면 될 테니까!!

 

 

또한 이 소설을 읽는 중간에 <꾸뻬씨의 행복여행>이 생각났다.

주인공 꾸뻬씨과 선이씨는 자신이 궁금한 삶의 질문을 찾아 나서는 여행을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내 인생책 <꾸뻬씨의 행복여행>이 떠올랐다는 건 그만큼 이 책에서도 철학적이고 진리적인 이야기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리지만, 참 단단한 친구 찬혁군이 믿음이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생의 길을 걷다가 어디로 향해야 할지 잠시 고민이 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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