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3
페터 한트케 지음, 윤용호 옮김 / 민음사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기 직전의 멀쩡한 듯하나 사실은 정상적이지 못 한 행동을 간성혼수라 하는데, 이 주인공의 남은 인생 자체가 이 상태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편집증적인 행동을 계속 속으로 변호하며 마치 의사의 마음으로 자취를 추적했다. 그는 골키퍼일 때 여러번 느꼈을 불안을 이불처럼 뒤집어 쓰고 웅크리고 있다. 그것을 도와줄 수 없는, 아니 이젠 도와주기엔 너무 늦은, 아니 사실은 도와준다는 단어를 붙일 자격은 없는, 아니 사실은 이런 생각 자체가 오만임을, 깨닫는 순간의 그 깨질듯한 두통만 남은 소설이다. 삶은 정리될 수 없는 비통의
레드 카펫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