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팝니다
미시마 유키오 지음, 최혜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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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단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책은 야마다 하니오 라는 한 남자가 신문의 글자가 모두 바퀴벌레로 보이는 것을 경험하고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하면서 갑자기 목숨장사를 시작한다. 조현병이 아닌가 왜 글자들이 바퀴벌레로 바뀌지… 아니 그리고 거기서 “세상은 이런 구조로 되어있구나” 라고 깨닫고 죽고싶어졌다는데 자살을 시도한 계기가 너무 어이없고 이해가 안되서 그냥 와 엄청나게 빠른 전개의 책인가 보다 싶었는데 책을 다 읽고나서 아하, 이래서 그랬구나 싶었다.
하니오라는 인물은 나와 마찬가지로 세상이 정한 결혼, 취직, 내집마련 등 틀 안에 갇히는걸 죽기보다 싫어하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나서 레이코를 피해 도망가는 하니오의 불안증세가 기괴하면서도 불쌍해 보였다. 경찰에게 보호를 요청하지만 보통과는 다르게 주소도 없고, 가정도 없고, 직업도 없으니 인간 쓰레기라는 말을 들은 하니오가 쳐다본 하늘엔 아무리 벗어나려고 해도 벗어날수 없는 감옥을 보지 않았을까.
보통의 사람들과 다른 삶을 살려면 용기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 용기가 하니오처럼 자살을 하는 것만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살을 시도하고, 목숨을 팔면서 까지도 ‘보통’으로 살기 싫었던 하니오를 응원하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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