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명화와 수다 떨기 2 ㅣ 명화와 수다 떨기 2
꾸예 지음, 정호운 옮김 / 다연 / 2018년 2월
평점 :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재미있고 흥미로운 예술 이야깃거리를 담은 책 명화와 수다떨기 2 입니다.
작가명은 꾸예, 디자이너로서 순수하게 예술을 사랑하고, 그는 사랑하는 예술에 대해 독자들이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유쾌한 수다 방식을 채택하였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탁월한 이야기꾼인가봅니다. 한번은 인상주의 작품 전시회에서 작품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친구들한테 설명하는데, 친구들이 무척이나 재미있게 듣고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이 이야기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경험을 토대로 이렇게 흥미롭게 그림을 소개하는 책까지 출판하게 되었죠!
총 7개의 챕터를 통해 일곱명의 유명 화가들을 만나게 됩니다. 아니 일곱명의 화가들과 유쾌하게 수다를 떨게됩니다.
뒤러, 쿠르베, 페르메이르, 클림트, 실레, 마네, 모리조와 심층 수다를 떨 수 있답니다. 그 동안 딱딱한 도록이나 오디오가이드, 전문서적에서나 만나보았던 7인의 대가들에게 좀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이 책머리에서부터 증폭되었습니다 ^^
흥미롭게 읽었던 몇가지 부분들을 소개해드릴게요.우선 쿠르베는 정말 이 책을 통해 몰랐던 새로운 면모들을 알게되었네요. 저자 꾸예님이 얼마나 알기쉽게 설명하는지 위 부분을 보면 알 수 있어요. 귀스타브 쿠르베라는 인물을 형용하기 위해 터너의 자신감, 카라바조의 반항, 고흐의 광기, 모네의 재능을 모조리 집합시켰죠. 이렇게 설명하니까 한번에 쿠르베가 어떤 인물이로구나! 하는 감이 잡히더라구요. 그리고나서 다음장에 그의 자화상을 보면, 정말이지 자신감과 반항과 광기와 재능이 한번에 느껴지는 신비한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이런거 보면, 꾸예님은 탁월한 이야기꾼이 틀림없는 듯합니다! 단번에 쿠르배가 천재가 틀림없다고 느낄 수 있었던 그림은 바로 위의 <해먹>입니다. 한없이 편안한 표정으로 해먹 위에서 달콤한 잠을 청하고 있는 여인의 모습을 보면 심신이 평화로워 지는 이 위대한 그림. 근데 정말 놀라운 점은, 그 누구도 쿠르베에게 미술을 가르쳐준 적이 없었던 시절 독학으로 그려낸 그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처음 알게된 예술가 페르메이르. 그는 얼굴없는 이 엽기적인 자화상을 그려낸 네덜란드의 대표 화가인데요
이것이 유일하게 남겨진 자화상일만큼, 그의 작품은 무척이나 희귀하답니다. 생전에 겨우 30여점만을 그렸으니 말이죠.
그도 그럴 것이.. 그는 그리는 속도가 무척 느렸다고 해요. 한 점 그리는 데만 평균 반년이 걸렸는데, 한 점을 완성하면 또 반년을 쉬는 기가막힌 리듬을 갖고 있었죠. 그럼에도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거장이라고 칭하는 이유는
바로 아래 두 점에서 볼 수 있겠네요. 창가에서 편지를 읽는 소녀라는 왼쪽작품은 언뜻보면 평범해보이지만, 사실 엄청난 시크릿이 숨겨져 있답니다. X레이로 촬영해보니 사실 커텐이 아니라 큐피드 액자가 걸려져 있었죠. 이 부분은 소녀가 읽는 편지가 사랑에 관련된 연애편지임을 은밀히 보여주는 장치입니다. 이런 식으로 페르메이르는 수수께끼처럼 은밀하게 자신만아는 비밀단서를 삽입했는데요 이 점이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유쾌하게 다가왔습니다.
한국인이 너무나 사랑하는 대가 클림트의 성장에 숨겨진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엿볼 수 있습니다. 클림트하면 화려하고 빛나는 황금장식들이 떠오르는데요. 이러한 자신만의 양식을 구축하는 데에는 아버지의 직업이 한몫하였죠.
인테리어 기술자였던 클림트의 아버지가 작업한 장식들을 보면 아버지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는 흥미진진한 사실을 유추할 수 있어요.
이번엔 에곤실레 챕터로 가볼게요. 고흐에 대한 경의를 표하며 그린 에곤실레의 해바라기와 고흐의 방.
정말 대단한 것은 이렇게 대놓고 원작과 비교하지 않으면 원작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독특하게 자신만의 화법으로 재현해냈다는 것이죠.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인 마네의 부분도 흥미로웠어요. 풀밭위의 점심식사는 당시 전통적인 미술 양식을 깬 센세이셔널한 작품이었는데 특히 당시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 부분을 이 책에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점심식사를 하는 발가벗은 여인이 벗어놓은 옷 부분을 주목하고 있죠. 이 부분이 왜 충격적이냐면 당시 캔버스 속 나체의 여인은 대부분 인간이 아닌 여신이었는데 한 켠에 벗어놓은 옷더미가 여신이 아니라 인간임을 확연히 보여주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고 합니다. 저도 새로이 알게된 사실이기에 이부분 몇번이고 다시 읽고 자세히 보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그런 마네가 애정했던 모델 모리조. 그는 마네의 뮤즈이자 남성 중심의 미술계에서 한 획을 그은 위대한 여류작가였답니다. 명망있는 예술가 집안 출신의 돈이 매우 많은 배경을 갖고 있었기에 출세할 수 있었다고들 하지만
막상 모리조의 예술들을 찬찬히 보면 그 부드러움과 섬세함에 빠져들게 될 정도로 매혹적이랍니다.
이렇게 명화와 한바탕 신나게 수다를 떨어보았네요.저자 꾸예님의 입담으로 다작의 명화들을 감상하니
정말이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어요. 벌써부터 명화와 수다떨기3편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