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밖 개구리 - 어른을 위한 힐링 메시지
오프리 지음, 이현지 그림 / 함께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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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제목부터 흥미롭고, 그 내용은 향긋한 책 소개를 들고 왔습니다.

우물 안의 개구리도 아닌 우물 밖의 개구리? 제목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궁금함반 기대반으로 넘겨봅니다.

 

저자 오프리님의 소개부터 이 책 내용이 얼마나 향긋할지, 그리고 얼마나 순수할지 알 수 있었습니다. 마치 동시를 읽는 듯한 저자 소개가 참 잔잔하니 좋았습니다. 사실 여타 저자 소개를 보면 그 작가가 몇남 몇녀의 가정에서 태어났는지, 어떤 학교, 어떤 학과 출신인지, 무슨 문학대회에서 얼마나 많은 수상을 했는지에 대한 화려한 이력이 일반적인데요. 그런 자랑? 혹은 과시?같은 느낌을 폴폴 풍기는 소개 글을 읽을 때마다 '나는 작가의 학문적, 가정적 배경을 보려는 것이 아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곤 했었어요. 그런데 오프리님 소개는 정말 제가 원하던 그것이었습니다.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끌리며 무엇을 즐기는지에 대한 묘사가 주를 이루었거든요. 사랑스럽고 인간미넘치는 작가소개였어요.

 

아니나 다를까 독자들에게 오프리님께서는 예상치못한 소소한 기쁨을 드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삶의 잔향처럼요! 머릿속을 울리는 맑은 종소리처럼 잔향을 그윽히 남기고자 했던 저작의도부터 제겐 충분히 그윽했답니다.

 

차례는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됩니다. 깨어나기, 햇빛쬐기, 바람 부는 곳으로 떠나기, 멈추고 바라보기가 그것이죠. 제목 때문일까요? 왠지 목차에서부터 봄을 알리러 껑충 뛰어오른 개구리가 연상되었어요. 목차를 보시면 참 많은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어른들을 위한 동화, 꽁트, 우화, 시 등의 짤막한 메세지들이 가득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짧은 메세지들의 집합서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보니, 독서를 해야겠다 마음은 먹었지만 좀처럼 그 결심이 지켜지지 않는 많은 어른분들께, 혹은 긴 글을 읽기에는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머리가 벌써부터 지끈거리는 많은 분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가볍고도 진중한 울림을 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네요.

 

햇볕이 잘 드는 창가 쇼파에 앉아 커피 한 잔과 함꼐 읽고있자니 글쎄 가볍고 쉽게 읽히면서도 생각에 깊이 잠기게 하는 순간들이 많았답니다.

시대순 Think의 변천사를 보면서 이제 작은 생각, 큰 생각, 다른 생각을 지나 Think Same! 같은 생각의 구호를 외치게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점은 발상의 전환을 하게 하면서도 참으로 공감이 가는 메시지였죠,

 

역대 히트를 친 많은 상품들을 떠올리면서 공통 분모가 "인간의 욕망을 건드린 것"이라는 것을 읽으면서는 무릎을 탁 치기도 했죠. 세상에 없었을 때는 몰랐지만, 스마트폰 탄생 이후 인간은 스마트폰이 없으면 못살 정도의 경지에 이르렀죠. 그 말은 그 동안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욕망 속에 스마트폰이 주는 편리함과 정보의 다양함에 대한 인간의 깊은 욕망이 내재되어 있었음이죠. 음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1인식, 혼술, 혼밥을 겨냥한 수많은 소형화 식품들이 히트를 치고 있는데 이 또한 시대의 흐름 속 사람들의 욕망을 꿰뚫은 결과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옆으로 가는 게 걸음은 어쩌면 자연적 이치지만 그것에서도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맞는 방향이 있음을 설파하지요. 짧은 우화를 통해 받는 크고 작은 울림과 잔향을 느끼며 책장을 미소와 함께 넘기게 되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답니다,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자가진단을 하기도 하고, 내 어릴 적 꿈꾸었던 순수한 꿈은 지금 어디있을까 자문하며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기도 했고요. 중간중간 참으로 아기자기하면서도 알록달록한 삽화들이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욱 더해준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한다는 한국인들은 1년에 딱 하루 일하는 산타가 부럽다는 풍자 섞인 이야기까지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러면서 저와 제가 속한 세상에 대해 한번쯤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네요.

막바지에 들자 정말 어딘가 아렸던 마음 한 구석의 짐이 덜어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것이 '힐링'일까 싶었어요. 자신을 믿으라는 짧고 굵은 메세지를 한참동안이나 바라보았답니다.

에필로그 역시 맨 처음 작가소개를 볼 때 처럼 향기가 나네요. 글귀 하나하나를 따라가다보면 어딘가 무거웠던 심신이 가벼워졌어요. 두고두고 읽고 싶고, 타인에게도 읽게하고 싶어서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저장할 정도였어요!

 

예비 독자님들, 파란 하늘 하얀 구름 산들바람 위로 풍선에 띄워보아요. 당신의 꿈. 우물밖개구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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