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傳 세트 - 전5권 한국사傳 6
KBS 한국사傳 제작팀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인물을 통해 만나는 우리 역사. 진지하고 장쾌하고 그리고 자랑스러운 역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사傳 세트 - 전5권 한국사傳 6
KBS 한국사傳 제작팀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한국사전]을 읽는 재미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재미라는 것은 웃음을 안겨주는 것과는 다르다. 재미는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과정과, 잘못 알았던 것을 바로 알게 되는 깨달음과, 잊고 있었던 것을 새롭게 알게 되니 다르게 보이게 되는 것들의 모든 과정을 다 말하는 것이다.

KBS에서 오래 전부터 방영해 왔던 [한국사전]이라는 프로그램은 재미있는 것이었지만 꼬박꼬박 챙겨보기 힘들었었다. 그 방송내용이 첫번째 책으로 나왔을 때도 틀림없이 나중에 시리즈로 한꺼번에 나올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과연 KBS와 한겨레출판은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제1권을 먼저 읽었다. 처음 만나는 역사속 인물은 고구려의 유민으로서 중국대륙을 제패한 이정기 장군과 '대장 부리바'로 유명한 코자크족(러시아)을 무찌른 조선 장수 신유 둘이다. 덕혜옹주의 비극적인 삶은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일본의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던 덕혜옹주를 자신의 정치적 이유 때문에 환국에 반대한 이승만이나 거꾸로 자신의 정치적 목적 때문에 급거 귀국시킨 박정희나 참, 나쁘다. 조선의 마지막 프린스 덕혜옹주의 삶과 그녀의 모습을 보면 숙연해진다. 비운의 옹주, 아니 공주에게 명복을 빌어본다. 숙주나물로 유명한 신숙주에 대한 재평가나 김옥균을 살해한 홍종우가 사실은 최초의 프랑스 유학생이라는 사실은 새삼 역사를 보는 재미를 안겨준다.

리진은 나혜석 윤심덕보다 앞선 최초의 근대여성으로 불리지만 그에 대해 알려진 것은 소설 2편뿐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는 잘 몰랐었다. 신경숙과 김탁환의 소설이었던가. 영조, 아들을 죽인 비정의 군주라는 타이틀 속에 감춰져 있는 영조의 당시 정치적 환경은 우리를 정말 쓸쓸하게 한다. 끝내 사도세자를 죽여야만 했던, 당위성은 있었던 것일까.

'이준열사'는 중고등학교 시절 선생님으로부터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갔다가 일본이 강제로 우리나라를 집어삼킨 것을 세계 만방에 알리려다 뜻을 이루지 못하자 자신의 배를 갈라 창자를 회의장에 뿌렸다"고 듣던 인물이다. 그의 갑작스런 헤이그에서의 죽음은 정말 많은 의문을 안고 있지만 배를 갈라 어쩌고저쩌고 하는 것은 과도한 애국심에 불타던 언론인들의 '왜곡보도'인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치는 바람에 입이 찢겨 죽었다는 이승복도 자꾸 다시 진실이 알고 싶어진다. 

역사는 과거를 덮어가는 과정이 아니라 늘 새로운 사실을 찾아내고 그것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끊임없는 작업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런 점에서 KBS [한국사전] 제작팀의 노력은 눈부시고 감동적이다. 세계 곳곳에 감춰져 있는 우리 역사의 흔적을 세밀하게 추적하여 카메라를 들이대는 제작팀의 활동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역사를 비로소 역사이게 한다는 것, 그것은 어떤 과정인지를 몸소 보여주는 것 같다.

[한국사전]은 모두 5권으로 나와 있다. 이제 2권을 읽을 차례다. 벌써 나의 눈을 기다리는 역사속 인물들이 애타게 보고싶다. 소현세자빈 강씨에 대해서는 [소설 소현세자]를 보면 더 많은 것들을 알게 될 것 같고, 내시 김처선은 얼마 전 드라마 [왕의 남자](영화가 아니라)에 나온 인물이 아니던가. 정조는 역사책에서는 빠지지 않는 왕이다. 그만큼 그의 삶이 드라마틱했다는 뜻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화 -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
리영희, 임헌영 대담 / 한길사 / 200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영희 교수를 처음 만난 게 대학 다닐 때이니까 80년대 후반, 또는 제대 후 90년대 초반이었을까. 아니, 군대 있을 때 처음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은 것 같다. 그 후 '역정'을 읽고,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자유인, 자유인'도 사 보았던 것 같다. 그러나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 내 것으로 소화하지 못하는 독서를 한 것 같다. 

마흔 넘어 다시 읽은 이영희 교수는 젊음을 아직 간직하고 있었다. 나이 팔순을 넘은 이영희 교수는 후배이자 동료이자 친구인 임헌영 선생에게 자신이 살아온 역사와 자신과 함께한 역사와 자신이 밝히고 드러낸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기자로서의 이영희 교수, 학자로서의 삶, 그리고 그가 말하는 미국, 소련,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 현대사. 그것들은 때로는 놀랍게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분노없이 볼 수 없을 정도로 절박하게 다가온다. 특히 베트남에 대한 그의 애정과 중국에 대한 그의 선지자적 식견과 미국.일본에 대한 그의 예리하고 논리적인 판단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무한한 깨달음을 던져준다. 

지식인으로 삶을 어떻게 살 것이냐? 이 문제는 쉽고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자기가 알고 있는 고급 정보를 많은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치러야 했던 수많은 고통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즐겁게 읽을 수 없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쉽사리 책장을 넘길 수 없는 책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우리가 이영희 교수를 만나고, 그를 통해 진실에 더 가깝게 접근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기쁨이요 즐거움이 아닐는지.

시간을 내어 이영희 교수의 책 몇 권을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중에서 '전환시대의 논리'와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살아있는 신화 이영희' 등은 집에 있으니 다시 찬찬히 읽을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 이영희 교수와 같은 시대를 살면서 같은 민족의 문제, 외세의 문제, 역사의 문제를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었다는 것은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축복이다. 

 이영희 교수가 그의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수백 가지 역사적 사건과 역사적 인물과 책들과 지명과 제도들, 논문들을 일일이 다 기억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 중 한가지만이라도 제대로 의미를 알고 넘어간다면 나는 이영의 교수를 우리 시대 최고의 사상의 은사로 여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책은 2005년 처음 인쇄됐고 2008년 18쇄로 나온 것을 2009년 1월 11일 다 읽었다. 많이 늦었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을 거쳐 노무현 정권 시절에 나왔던 책, 만일 이영희 교수가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우엇이라고 말할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사태라든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미국을 보고 또 뭐라고 할까. 일본의 독도망언 문제, 미국의 오바마 당선 등 그에게 물어보고 명쾌한 해답을 내려달라고 부탁하고 싶은 세계사적, 전환기적 사건이 너무 많다. 하지만 그는 이제 이 책을 끝으로 더 이상 글을 쓰지 않을 것인가 보다.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을 통해 배우는 우리의 현대사와 문명사와 문화사, 그리고 세계사는 고통스럽게 읽히지만 읽은 후의 느낌은, 매우 많은 분노가 일지만, 매우 깔끔하다. 명쾌한 해석! 그래서 이영희는 살아 있는 신화라는 말이 조금도 부족하지 않다. 영원히 살아있는 신화이길 빌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뉴라이트 비판 - 김기협의 역사 에세이
김기협 지음 / 돌베개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뉴'도 아닌, '라이트'도 아닌, '뉴라이트'는 더욱 아닌 것을 발가벗기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화 -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
리영희, 임헌영 대담 / 한길사 / 200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우리 시대 최고의 사상의 은사, 리영희 교수. 역사와 철학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