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 커피와 다방의 사회사, 개정판 인사 갈마들 총서
강준만.오두진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주말의 영화"를 너무 보고 싶다며

커피 한 사발 블랙으로 타와라!

그리고 쭈욱- 한 사발을 원샷으로 들이키신

우리 시어머니는 머리가 베게에 닿자마다 코를 고셨다.

시커먼 블랙 커피로 끼니를 떼우다시피하는 시누이는 물론이고

밥숟가락을 상에 내려놓자마자

맥심커피믹스 노란색을 바로 커피잔에 부우시는 우리 엄마, 아버지,

강원도에 가서 커피점을 발견하지 못한 관계로 오전 11시 가까이

카페인을 섭취하지 못하자 거의 의식을 상실할 지경에 이르렀던 우리 팀원들까지..... 

우리 나라 사람들처럼 커피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싶다.

고종과 스타벅스라는 두 단어를 보고 곧바로 커피와 연결지을 수 있는 순발력도

다 그런 커피 사랑 덕분일 터이다.

제국주의의 식민자 착취 역사와 궤를 같이 하는

커피와 기호품의 역사는 이런 저런 책을 통해 소개된 바 있지만

우리 나라 사람들이 커피를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마시게 되었으며

어떻게 그 맛에 푹 빠지게 되어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는지

우리나라 커피 소비의 역사를 방대한 자료와 함께 다룬 책이 처음인 것 같다.

서론에서 강준만 교수가 자료 수집에 혁혁한 공을 세운 학생의 공로를 칭찬한 바 있듯

과연 그의 자료는 쓸만하고 재미있었다.

일제시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기사에서부터

70년대 풍기문란 다방단속 기사를 거쳐

스타벅스의 의미에 이르기까지 

가히 자료의 모음집이라할 정도로 다양한 자료들이 실려 있다.

 

저런 쓰디쓴 걸 왜 마시나? 궁금했던 초등학교 시절,

처음 마셔본 다방커피의 맛

DJ가 있던 음악 다방의 특이한 분위기

미팅을 했던 독수리 다방

처음 맛본 원두커피의 야릇한 맛

그리고 정말 커피 전문점에서 정말로 맛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돌아온 날의

잠 못드는 행복까지,

그야말로 안성기에서 이나영에 이르기까지

어느 결에 과거를 떠올리며

내가 매일 마시고 있는 커피의 문화사를 들여다볼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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