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짜증이 났다. 이게 뭐야? 뭐 어쩌자고? 난데 없는 푸쿤지 포콘지 귀신 시나락까먹는 소리에 심란한 저주 타령에........ 시간을 요했다. 5/1가량이 넘어가면서 말투가 달라붙기 시작하자 아하, 이거야 말로 미쿡의 박민규가 아닌가! 말빨이 장난 아닌데다 걸핏하편 아랫도리 들먹이는 19금 수준의 저질 유머라니, 그 와중에 또 벼락맞을 정도로 정치적인데다 심금을 울리는 감동 스토리까지, 한 마디로 있을 건 다 있는 화개장터식 대하 -아니 짧은 삶이라니 대하는 아니겠고- 드라마가 아니던가! 바람만 안 피웠으면 매부가 될 수도 있었을 남자가 처남이 될 뻔 했던 오스카와 아내가 될 뻔했던 오스카의 누나와 장모가 될 뻔했던 오스카의 엄마와 장모의 아버지와 어머니와 언니들이 될 뻔했던 오스카 엄마 가족들의 스토리를 정말 저질 유머러스하게 객관적으로 까발린다. 악랄한 독재 정권의 만행을, 가여운 정권의 희생자들을 친구 하나, 애인 하나 없이 평생 왕따만 당했던 소년을 이렇게 걸걸한 입담으로 낄끼덕거리며 소개할 수 있는 작가의 내공은 가히 억만광년이 아니겠는가! 삶이란 참 억울하고 한심하고 기 막히고 말도 안 되는 막장 짬뽕 드라마, 그러니 비웃고 씹고 갈구고 개무시할 수밖에! 이것이 이 책에서 얻은 교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