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 - 나무를 다루다, 사람을 다루다
신응수 지음, 서원 사진 / 열림원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독특한 책이다.

우리 나라 제일의 목수,

그가 나무와 맺은 인연에 대하여,

그리고 나무와,

고건축에 대하여

아름다운 사진을 곁들여

짧은 꼭지의 사색을 담았다.

목수의 힘겨운 삶과

사라져가는 우리 한옥과

한옥을 짓는 건축법과

그 건물을 있게하는 우리의 튼실한 소나무를

문득 다시 떠올리게 하고

더불어 그들을 잊고 지낸 우리의 숨가쁜 생활과,

결국에는 별 일을 하는 것도 아니건만

왜 바쁜지도 모르며 허덕대는 삶을

반성하게 만드는 묘한 글들이다.

저자의 화려한 경력보다

한 그루의 소나무가

더 눈에 들어오는 건

그 한 그루 나무 하나하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목수의 마음이 전해져오는 탓일 것이다.

스르륵-- 읽고 한 참의 여운 때문에

멍했던..... 그렇게 만드는 책이다.

 

"길가에서 자란 나무보다는 깊은 산 속에서 홀로 외롭게 자란 나무가 곧고 튼실하다. 사람도 나무도 외로움을 견디며 안으로 안으로 파고들어 더디게 자란 것이 끝내는 제목이 된다. 세상과 단절되어 고독을 극복한 자만이 얻을 수 있는 힘과 풍모를 갖춘 제목이 되다. 때로는 큰길로 가는 것이 최선이 아닌 법, 그것이 인생의 묘미이다."

"사람의 힘이 자연을 이겨내는 경우를 보지 못했기에 나는 자연의 순리를 따라 부지런히 몸을 움직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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