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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의 음식, 음식 속의 역사
주영하 지음 / 사계절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한겨레 esc에 실린 음식 기사 한 귀퉁이에
음식을 논하려면 당근 읽어봐야 한다는 책이 세 권 소개되었는데
물론 보고 곧바로 잊어버렸다가
도서관 서가에서 딱 마주친 순간, 그래 바로 저거였어!
많은 사람을 거쳐갔는지 책이 제법 낡아서
흐뭇한 건, 이 좋은 책을 벌써 많이들 읽었다는 안도감, 동지의식?!
평생 어떤 주제를 열심히 연구하고 조사하여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건
쑥스럽기는 하겠지만 참 보람있는 일일 듯하다.
늘 느끼는 바지만 그런 노력의 결실이 활자나 작품이 되어 세상에 나왔을 땐
더더욱 절실하여 슬며시 부러운 마음까지 일어난다.
그림을 척 보고도 그 그림 속 그릇이 질그릇인지 오지 그릇인지
그 안에 뭐가 담겨 있는지, 누가 구웠는지
줄줄 풀어내는 저자의 쌈빡한 지식이 일단 가장 감탄스럽고
그림 속 주인공의 표정 하나까지 읽어내는 그 섬세한 연구자 자세가 또 감탄스러웠고
어쩜 그리 까맣게 모를 수 있었는지 나의 무식이 또 한탄스러웠다.
조선시대 풍속화를 마음껏 감상하고 그에 곁들여 해설까지,
복이 터진 책인데다
우리가 잘 못 알고 있는 상식 및 지식까지 바로 잡고 고쳐주려는 노력이'가상하다 못해 감동스럽다.
흠---
그러나 역시 그림의 떡이라!
먹어 보지 못하니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