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지식채널 e 1 - 세상을 보는 다른 눈 주니어 지식채널 1
EBS 지식채널ⓔ 엮음 / 지식채널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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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채널 e1시리즈를 이미 섭렵한 터라 큰 기대를 가지고 책장을 열었다. 역시...

지식채널은 이렇듯 짧고 간결한 글들이 얼마나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그런데 이번 주니어 지식채널 e1이 다른 기존의 지식채널 시리즈와 다른 점이 있다면 ‘주니어’용(?)을 의식한 것이기는 하겠지만 글의 흐름이 제작팀의 의도가 자연스레 드러나도록 되어 있다는 점일 것이다. 기존의 지식채널은 조금은 중립적인 위치에서 문제제기 위주의 화두를 던짐으로써 판단을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놓은 반면 이번 주니어 지식채널은 다소 친절하게 제작자의 제작의지 또는 주관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거기에다 본문에서 못다 설명한 부분에 대한 부연까지 가미했다.

지식채널을 읽다보면 주변에 항상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무런 노력이나 투쟁없이 홀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라는 단순명료한 진리를 새삼 다시생각하게 된다. 쌀이 밥이 되는 이야기, 그래서 밥과 얽힌 우리의 지난 이야기들...심장 박동이 우리에게 얼마나 벅찬 감동인지, 그리고 우리가 가볍게 벗겨먹는 초코렛의 달콤함 속에 감추어진 쓰디쓴 현실의 무게가 어떠한지, 인간능력의 한계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숙고하게 만든 독서광의 이야기, 멋진 일로만 여겨졌던 F1드라이버들이 겪고 있는 고충들...깜짝 놀라고 때로는 눈가에 이슬이 맺히도록 감동적이며, 처진 무릎에 다시 한번 힘을 주고 벌떡일어서게 만드는 희망의 메시지가 짧은 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어서 정신없이 거둬들이다 보면 이내 책의 말미와 조우하게 되는 책이다. 구성면에 있어서도 색깔별로 섹션을 나누어서 지루하지 않을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다른 영역에 대한 기대와 흥미를 지니게 된다. ‘세상을 보는 다른 눈’ 정말로 우리는 얼마나 근시안적이어서 육안으로 확인되는 세상에 의존하고 살아가고 있는 지 돌아보게 된다. 나를 향하여 주도면밀하게 움직이고 있는 세상의 모든 작용-반작용의 법칙가운데서 그저 내 눈 앞에 펼쳐진 현상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고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편협한 것인가를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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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 보림 창작 그림책
이혜리 글.그림, 정병규 엮음 / 보림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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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 종이 위에 연필 하나로 모든 것을 함축해 놓은 듯한 이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잡념이 사라지고 내 안의 활기만이 끌어오른다. 어쩜 이렇게 나른하고 어쩜 이렇게 생동감 있게 표현을 잘했는지 그림 하나 하나에 시선을 빼앗긴다. 무슨 내용일까! 하는 마음으로 글자를 찾아보았지만  '심심해!', '심심해?', '달려!', '하! 잘 놀았다!' 라는 단어뿐 그 이상의 어떤 단어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많은 글이 필요없는 이 책은 그림으로 모든 것을 대변하고 표현하는 듯 하다.



심심해하는 동물중에 단연 돋보이는 것은 사자가 아닐까 싶다. 엉덩이를 높이 치켜들고 얼굴을 바닥에 댄 모습은 우리 아이가 한창 심심해했던 네살때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웃음짓게 되는 장면이었다. 정말 심심해 죽을 것 같은 몸짓과 표정이 너무 잘 표현되어 있다.



생명력이라곤 느낄 수 없는 이 나른한 동물들은 누구의 모습일까! 나약한 우리 아이들의 모습, 아니 바로 어른인 우리의 모습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 어렸을적엔 노는것이 일상이었지만 요즘 아이들은 노는 것을 위해 돈을 지불하기도 한다. 대학을 위한 공부만이 허용되고 그 외의 것은 차단이 되어가는 우리의 교육앞에 아이들은 점점 졸고 있는 닭마냥 힘아리가 없는 아이처럼 느껴진다. 자기 스스로 꿈을 향해 열정을 불태우기 보다는 어쩔 수 없는 교육현실에 안주하며 주어진 일만 다박다박 하는 아이들을 보면 생동감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이 책은 그런 현실을 꼬집는 듯 하다. 아이들은 끌어오르는 생명력을 분출하고 맘껏 신나게 달릴 수 있는 특권이 있지만 그것을 맘껏 누리지 못하고 당연시 여기고 있는건 아닌지...



이 안의 동물들은 바로 내 아이의 모습이었기에 더 공감이 갔다. 고삐 풀린 망아지같다는 말을 나는 내 아이에게 곧잘 하곤 한다.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인지 밖에 나가면 아이는 좋아 날뛰고 땀을 뻘뻘 흘리며 체력이 바닥 날때까지 체력을 100% 소모한다. 그런 아이를 보며 천진한 아이의 모습과 열정을 볼 수 있어 좋다. 활기차게 달리는 모습과 그것을 표현해 놓은 그림은 내 숨까지도 가쁘게 한다.



점점 빠르게 질주하는 이 동물들을 보고 왜 뛰냐고 묻는것이 의미가 있을까! 나도 이 동물들과 함께 모든 생각과 잡념은 놔두고 무조건 앞만보고 질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그렇게 뛰고 나면 정체되어 있던 생각들을 확 날려버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잠시나마 이 책을 통해 시원한 질주를 할 수 있어 좋았다. 글도 별로 없는 단순한 그림이지만 우리 딸아이들은 이 책에 열광했다. 어떠한 색이 없어서인지 더 깔끔하고 생동감이 느껴지는 듯 하다. 단순함 속에서도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드는 그림책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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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스타 김복태 - 웃다 보면 눈물 나는 이야기
고정욱 지음, 박영미 그림 / 바다어린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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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내 아이는 예쁘다는 말을 듣기보단 재밌다는 말을 듣는 것을 좋아했던 적이 있다. 천생여자라고만 생각했던 아이가 점점 본질을 드러내면서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행동하는가 하면 매사에 오버를 해서 아이는 열두번도 바뀐다는 말을 실감했었다. 책을 참 좋아해 서너시간도 앉아서 책을 보는 아이지만 놀땐 정말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동적인 내 아이... 친구에게 재밌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하는 아이에게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끌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개그스타 김복태' 라.... 이 안에는 분명 풍성히 재밌는 이야기가 가득할 것이란 확신이 들게 만든다. 내가 읽기전 아이가 먼저 이 책을 읽었는데 뜬금없이 '가장 큰 여자 세명은?' , '재미있는 곳은?' 이라고 퀴즈를 낸다. 넌센스일것이라는 것을 생각은 했지만 정답을 알고 난 후 그 기발함에 웃을 수밖에 없었다. 첫번째 답은 '인도양, 대서양, 태평양' 이고 두번째 답은 '냉장고' 란다. 그 외에도 몇가지의 퀴즈를 낸 후 친구에게 이야기 해준다며 메모지에 열심히 적는 것이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이 책안의 김복태는 그저 조용하고 평범한 아이일 뿐이었다. 어떤 아이들이 반에서 주먹을 휘두르며 싸우자 선생님께서 "주먹 잘 쓴다고 무조건 이기는 줄 알아? 너희들, 주먹 잘 쓰는 사람을 이기는 방법이 뭔지 아니?" 라는 질문에 복태는 "보를 내면 돼요." 라고 엉뚱한 대답을 한다. 웃기려고 의도한 대답은 아니었는데 의외의 반응에 복태는 아이의 주목을 받게 된다. '그래, 웃기는 걸로 인기를 얻어야겠어' 라며 그날부터 복태는 웃기는 이야기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고 엄마 아빠에게 재밌는 이야기를 해달라고 한다. 준비해온 이야기로 순식간에 개그스타의 자리로 급부상한다. 갑작스레 아빠의 사업이 망하게 되면서 판자촌으로 이사를 가게 된 복태는 말수가 점점 줄어들고 재밌는 이야기도 전혀 하게 되지 않는다. 친구로 인해 복태의 사정을 알게 된 반 아이들과 선생님은 복태를 위로해주기 위해 가정방문을 하게 된다. 그 계기를 통해서 복태도 웃음을 찾고 아빠도 일자리를 찾게 되면서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 라는 머리말이 인상적이었다. 나 스스로 웃으려고 하면 행복은 덤처럼 따라오는 것인데 행복은 무언가 대단한 것처럼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책은 재밌으면서도 그 안에 희노애락이 다 들어 있다. 그저 재밌기만 한것이 아니라 잠시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진지함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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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사삭 땅 속으로 들어가봐 초록콩알 과학 그림책 7
김순한 지음 / 대교출판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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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콩알 과학그림책이 나올때마다 꾸물꼬물, 우글와글, 사사사삭이란 책 제목의 앞머리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오는 초록콩알 그림책마다 알찬 지식과 풍성한 볼거리, 재미난 이야기의 구성방식으로 아이들과 나의 시선을 확 잡아 끌더니 이번에도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것 같아 너무나도 기분이 좋다. 실사를 보는듯 땅속벌레를 정교하게 그려놓아 하나하나 보는 재미에 책을 찬찬히 훑어보게 된다.

강아지 도리와 함께 땅이는 운동장에서 놀다가 의자에 앉아 쉬는동안 개미를 보게 된다.개미들을 뒤쫓다 구멍 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해하자 코에다 침 세번 바르고 들어오라고 개미가 말을 건다. 깜짝 놀란 땅이는 망설임없이 코에 침을 세번 바르고 신나는 땅속 여행을 하게 된다. 딸아이가 책을 다 읽고 와서 뜬금없이 코에 침 세번 바르고 땅속을 가고 싶다기에 왜그렇게 생뚱맞은 이야기를 하나 했다. ㅋㅋㅋ

 

  

개미만큼이나 작아진 땅이를 보면 책을 보는 아이들도 땅이만큼이나 작아져 땅속을 구경하는 느낌이 들어 책에 더 몰입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요즘 흙을 찾기가 어렵지만 땅위에서 기껏 보는 것은 땅속에서 기어나오는 개미뿐이다. 개미굴을 보면서 느끼는건 저 작은 몸뚱이로 어떻게 저런 굴을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우리가생각한 것 이상으로 정교하고 복잡한 그 내부를 나도한번 꼭 보고 싶었기에 땅이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땅속동물이라 더 신기하게 느껴진다. 처음들어보는 이름이 많아서 나 또한 신기하게 벌레들을 관찰하게 된다. 땅위로 올라가기전 애벌레의 과정을 거치기 위해 땅속에서 그 기간을 보내는 매미 애벌레, 길앞잡이 애벌레, 풍덩이 애벌레와 땅을 기름지게 하는 지렁이도 볼 수 있고 고마로브집게벌레, 땅강아지, 땅거미, 톡토기, 홍단딱정벌레, 왕지네, 공벌레, 쥐며느리, 노래기를 볼 수 있다. 각각의 동물들의 특징을 이야기에 녹여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스토리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동화같은 느낌으로 무겁지 않게 접근해서 과학적인 지식들이 귀에 쏙쏙 들어오는 느낌이다. 실사같은 그림이어서 섬세하고 정교하고 색감 또한 부드럽고 은은해서 내용을 잘 뒷받침해줄 수 있어 좋았다. 스토리 속에서도 중간 중간 '땅 속으로 땅 속으로 내려가면?','흙은 어디서 왔을까?', '미생물 나라로 가 볼까요?' 란 제목 아래 지식적인 면을 더 보충해줘서 알찬 느낌이었다. 맨 마지막장에 4장 분량의 종이를 주욱 펼치면 앞에서 다룬 땅속동물들을 한눈에 다 볼 수 있고 각각의 동물들의 실사를 볼 수 있어 덤까지 얻은 기분이 들었다. 아이는 이 책을 다 읽고 너무 재밌다며 초록콩알 과학그림책 1권과 2권까지 다시 꺼내서 읽는다.  정말 돈이 아깝지 않을 책이며 꼭 소장하고 볼 책이란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나올 초록콩알 시리즈가 벌써부터 너무나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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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을 타고 온 선생님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3
원유순 글, 이형진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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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의 새학년 첫날 아이들은 어떤 선생님이 담임 선생님이 될지 잔뜩 기대에 차서 기다린다. 하지만 이쁘고 젊은 선생님 대신 유행이 한참 지난 옷을 입은 백발의 할머니가 들어오시는 것이다. "난 할머니 선생님 싫은데...탤런트처럼 예쁜 선생님이 좋은데...저런 할머니 선생님이 웬 말이냐고!" 하며 아이들은 볼멘소리를 해댄다. "내 이름은 이정신이다. 내가 어디서 왔는지 먼저 말하마. 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서 왔단다. 어제 고향을 떠나 여기에 왔단다. 딱 일년만 여기를 돌아보고, 내년에는 미래로 갈거야." 라는 생뚱맞은 이야기를 한다. 아이들은 반신반의 하면서도 점점 선생님께 이끌린다. 백년전 애들은 어땠는지 물어보면서 선생님의 이야기에 쏙 빠져든다.

선생님은 아이들과 학교 체험학습장에 호박씨를 심으면서 자기 이름의 팻말을 꽂고 호박이 열리면 부침개도 부쳐먹을 계획을 갖는다.

어느날 '하늘기쁨의 집'에 방문해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던 선생님과 아이들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아이들은 큰 사고가 없었지만 이정신 선생님은 오래 입원을 하시게 된다. 그러면서 반에는 예쁜 젊은 선생님이 오셨다. 아이들이 그토록 원했던 젊고 이쁜 선생님이었지만 아이들은 즐겁지가 않다. 신문기자 아저씨가 오셔서 안전벨트를 매도록 선생님이 지도를 하셨냐고 묻자 아이는 고개를 젓는다. 이번에는 선생님은 어떤 분이셨나고 묻자 "우리 선생님은 정말 좋아요. 우리보고 실컷 놀라고 하고 숙제도 조금만 내줘요" 라고 정민이가 대답하고 선생님이 공부는 안 가르치고 놀라고 했냐며 기자는 혀를 끌끌 찬다. 엄마들도 선생님은 자격이 없다고 교장실에 항의를 한다.

젊고 예쁘진 않았지만 아이들을 진정 사랑으로 대한 할머니 선생님이 제일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데 그리 오래 걸리진 않는다. 선생님은 결국 은퇴를 하신다. 타임머신을 타고 오셨던 것처럼 타임머신을 타고...

8살 딸아이가 책장을 덮자 너무 재밌다며 엄마도 빨리 읽어보라 난리가 났다. 그리 길지 않은 내용이었지만 그 안에 있는 진심을 아이도 알아차리고 너무나 좋아한다. 이정신 선생님 같은 분은 정말 내가 원하는 분이다. 공부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교감하며 인생의 의미를 알게 해준 선생님이란 생각이 든다. 아이들도 이런 선생님을 존경하고 싶지 않을까! 안타까운 것은 아이들과 주욱 함께 할 수 없었다는 것이지만 그러기에 아이들의 뇌리에 깊게 자리잡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나도 하루의 몇시간은 아이에게 선생님의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인성 부분을 잘 책임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유쾌하면서도 감동이 있는 이 책은 저학년 초등학생들이 읽으면 참 좋을 책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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