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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사삭 땅 속으로 들어가봐 ㅣ 초록콩알 과학 그림책 7
김순한 지음 / 대교출판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초록콩알 과학그림책이 나올때마다 꾸물꼬물, 우글와글, 사사사삭이란 책 제목의 앞머리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오는 초록콩알 그림책마다 알찬 지식과 풍성한 볼거리, 재미난 이야기의 구성방식으로 아이들과 나의 시선을 확 잡아 끌더니 이번에도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것 같아 너무나도 기분이 좋다. 실사를 보는듯 땅속벌레를 정교하게 그려놓아 하나하나 보는 재미에 책을 찬찬히 훑어보게 된다.
강아지 도리와 함께 땅이는 운동장에서 놀다가 의자에 앉아 쉬는동안 개미를 보게 된다.개미들을 뒤쫓다 구멍 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해하자 코에다 침 세번 바르고 들어오라고 개미가 말을 건다. 깜짝 놀란 땅이는 망설임없이 코에 침을 세번 바르고 신나는 땅속 여행을 하게 된다. 딸아이가 책을 다 읽고 와서 뜬금없이 코에 침 세번 바르고 땅속을 가고 싶다기에 왜그렇게 생뚱맞은 이야기를 하나 했다. ㅋㅋㅋ

개미만큼이나 작아진 땅이를 보면 책을 보는 아이들도 땅이만큼이나 작아져 땅속을 구경하는 느낌이 들어 책에 더 몰입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요즘 흙을 찾기가 어렵지만 땅위에서 기껏 보는 것은 땅속에서 기어나오는 개미뿐이다. 개미굴을 보면서 느끼는건 저 작은 몸뚱이로 어떻게 저런 굴을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우리가생각한 것 이상으로 정교하고 복잡한 그 내부를 나도한번 꼭 보고 싶었기에 땅이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땅속동물이라 더 신기하게 느껴진다. 처음들어보는 이름이 많아서 나 또한 신기하게 벌레들을 관찰하게 된다. 땅위로 올라가기전 애벌레의 과정을 거치기 위해 땅속에서 그 기간을 보내는 매미 애벌레, 길앞잡이 애벌레, 풍덩이 애벌레와 땅을 기름지게 하는 지렁이도 볼 수 있고 고마로브집게벌레, 땅강아지, 땅거미, 톡토기, 홍단딱정벌레, 왕지네, 공벌레, 쥐며느리, 노래기를 볼 수 있다. 각각의 동물들의 특징을 이야기에 녹여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스토리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동화같은 느낌으로 무겁지 않게 접근해서 과학적인 지식들이 귀에 쏙쏙 들어오는 느낌이다. 실사같은 그림이어서 섬세하고 정교하고 색감 또한 부드럽고 은은해서 내용을 잘 뒷받침해줄 수 있어 좋았다. 스토리 속에서도 중간 중간 '땅 속으로 땅 속으로 내려가면?','흙은 어디서 왔을까?', '미생물 나라로 가 볼까요?' 란 제목 아래 지식적인 면을 더 보충해줘서 알찬 느낌이었다. 맨 마지막장에 4장 분량의 종이를 주욱 펼치면 앞에서 다룬 땅속동물들을 한눈에 다 볼 수 있고 각각의 동물들의 실사를 볼 수 있어 덤까지 얻은 기분이 들었다. 아이는 이 책을 다 읽고 너무 재밌다며 초록콩알 과학그림책 1권과 2권까지 다시 꺼내서 읽는다. 정말 돈이 아깝지 않을 책이며 꼭 소장하고 볼 책이란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나올 초록콩알 시리즈가 벌써부터 너무나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