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바이러스 안철수 꿈을 주는 현대인물선 3
안철수 지음, 원성현 그림 / 리잼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모 프로그램에서 처음 보았던 안철수의 이미지는 참 푸근하고 무슨 이야기든 잘 들어줄 것 같은 삼촌같은 이미지였다. 작은 음성에 겸손한 말투로 인해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힘을 가진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천성적으로 심성이 아주 착하고 바른 사람인 것 같았다. 식물과 동물 가꾸는 것을 좋아해 학교 앞에서 사온 병아리도 남들은 죽어보내는 상황에서 안철수는 닭으로 잘 키워낸다. 꽃도 작은 것에서 큰것까지 줄을세워 씨를 심었는데 맨 뒤에 심었던 해바라기가 해가 있는 뒤로 고개를 돌려 앞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참 재미났다.

어릴때부터 분해하는 것을 좋아해 친척들이 안철수만 오면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말수가 없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책을 너무 좋아했는데 정독위주로 책을 읽어 지은이, 책펴낸날, 정가, 목차등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그것들을 다 외웠다고 한다. 어릴적엔 그리 두각을 나타내진 않았지만 뭔가에 빠지면 집중을 하는 강한 집중력과 성실함으로 인해 그는 점점 두각을 나타낸다. 분해하는 것을 좋아해 공과대학을 가는 것을 원하지만 부모님께서 의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한마디에 부모님께 기쁨을 드리고 싶어 서울대 의과대학에 진학한다. 압박을 주었던 건 절대 아니지만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고 스스로 기쁜 마음으로 지원한다. 너무나 힘들었던 시련의 시간이 있었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의료봉사를 하며 만나게 된 같은과 후배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자신의 마음을 의지할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지만 왠지 자신과 너무 닮아 있는 그 후배와 마음을 나누면서 의지하게 된다. 그녀가 바로 지금의 아내이다.

어느날 친구를 통해 컴퓨터를 보게 되고 컴퓨터의 매력에 푸욱 빠지게 된다. 공부할 양도 많은 학부생이었지만 틈틈히 컴퓨터를 배우면서 백신까지 개발하게 된다.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혜택을 받은 일부라도 돌려줄 수 있다는 데서 커다란 보람을 느꼈기에 백신 프로그램을 무료로 보급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국내에서도 컴퓨터 바이러스를 만드는 사람들의 숫자가 많아지고 수준도 높아져서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일은 더 이상 혼자의 힘으로는 감당하기 벅찼기에 회사를 설립하게 된다. 9년만에 우리나라에서 존경받는 기업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게 된 그는 10주년이 되는 해에 회사에서 물러난다.

『회사를 만든 지 만 10년이 되던 2005년 3월. 빠르게 달리던 나는 잠시 스스로를 돌이켜 봤다. 너무 빨리, 너무 많이 왔던 것일까. 나는 스스로에게 무엇이 하고 싶은지 물었다. 의대 교수를 그만두고 벤처기업을 창업했듯이 지금하고 싶은 게 뭔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다른 사람들이 나의 고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떠올려보니 머리가 더 복잡했다. 하지만 나는 내가 더 의미를 느낄 수 있고, 더 재미있게 일할 수 있고, 더 잘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것에 매달려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안철수 라는 사람을 보면 항상 전진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자신의 야망을 위해 질주하는 사람이 아닌 공익을 위해 달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기 위해 전진하는 사람 말이다. 지금은 강의실에서 도전정신을 잃은 젊은이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일깨우고 21세기 리더십에서 중요한 것은 위에서 아래로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수평적 관계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그의 삶 자체에서, 그의 인격에서 본받아야 할 점이 너무 많은 듯 해 가슴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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