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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심리학 - EBS '60분 부모'에서 말하지 못했던 김미라 교수의
김미라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많은 육아교육서를 읽어보았지만 이렇게 실제적이고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적은 별로 없었던 듯하다. 다른 육아서들은 극히 주관적인 자신의 경험담이나 정례화 되어있는 것들을 진부하게 쏟아놓은 것들로 가득차 있지만 이곳엔 입증된 실험과 통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더 실질적이고 신뢰성이 가며 전혀 딱딱하지 않은, 부모들이나 학생들이라면 꼭 한번쯤 읽어볼 만한 내용들이 가득해 필독을 해볼만한 책이지 않나싶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참 많은 도움을 받아서 너무나 기분 좋았고 이 책을 보게 되어 참 다행이란 생각을 하게 됐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 남편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할 참이다.
20세기엔 개미처럼 성실한 학생이 성공을 하는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유비쿼터스 정보를 활용해 질 좋은 네트워크를 만들 줄 아는 거미 같은 인재가 요구되는 시기란다. 거미에게 필요한 도구는 나침반인데 나침반이 없어 방향을 반대로 잡는다면, 성실할수록 목표에서 멀어지는 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저자의 말이 가슴에 와 콱 박힌다. 이제는 정말 열심히 주어진 일만 해서만 되는 시대는 아닌것 같다. 많은 정보들을 잘 연결해서 창의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내야만 한다. 예전엔 '우리나라 국보1호는?' 이라는 질문을 했다면 이제는 '왜 남대문이 대한민국 국보 1호인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뒤통수를 얻어 맞은듯 '내가 과연 아이의 교육의 방향성을 잘 잡고 있는 것인가? ' 라는 생각을 계속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은 그런 나침반과 같은 책이다. 육아와 교육의 전반적인 것들을 다 다루고 있어 부모들이 읽고 방향을 잘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생각의 차이가 390배 정도의 빈부격차를 가져온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래에는 창의적 사고가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다. 창의적 사고력의 대표적 요소 5가지로는 변화에 대한 민감한 관심과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능력인 민감성, 특정한 문제상황에서 가능한 많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능력인 유창성, 서로 관계가 없어보이는 물건을 연결에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능력인 융통성, 기존의 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는 능력인 독창성, 다듬어지지 않은 생각을 세련되게 변화시키는 능력인 독창성 등이 있다고 한다. '남대문이 왜 대한민국의 국보1호인가?'라는 문제를 다섯 가지 창의적 사고영역으로 나누어 풀어보는 관점을 길러야 할 것이다. 무엇을 아는것보다는 어떻게 아는것이 더 현명한 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스킨십으로 교육효과를 극대화하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간다. 마음이 편한 상태에서 공부에 쏟아붓는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한다. 스킨십이 많을수록 지적호기심이 많아지고 심리적 안정을 주는 엄마에게 더 정이 간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원숭이로 실험을 한 예가 있다. 젖병이 달린 철사엄마와 단순히 헝겊으로 된 헝겊엄마 중에 먹을 때 외엔 대부분의 시간을 헝겊엄마와 함께 보낸다. 공포상황에선 헝겊엄마에게 도망가 꼭 붙어있지만 철사엄마와만 살게 한 새끼원숭이는 공포상황에서도 엄마에게 도망가지 않고 우왕좌왕하다 이상행동까지 보였다고 한다. 이 책을 읽기전 아이에게 꾸지람을 했었다. 이 책을 읽고 아이를 한번 꼭 안아주었다. 둘째에겐 한없는 사랑과 스킨십을 주지만 큰 첫째에겐 자꾸 혼만내는 상황이 되어 스킨십과는 멀어지고 혼만 내는 실정이기에 이 책을 보며 많은 반성을 하게 됐다. 낙관성과 근면성, 무기력도 학습된다고 하는데 내가 그런 것을 잘 키워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다.
우선 이 책을 읽으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이를 둔 부모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