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공부방 - 산동네 친구들이 이루어 낸 기적같은 이야기, 샘터어린이문고 15
고정욱 지음, 정해륜 그림 / 샘터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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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오신 김태호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구수한 옛날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은 너무나 좋아한다. 계속해도 질리지 않는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은 너무나 좋아하고 이야기가 바닥이 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듣고 싶을 때 그림책을 읽어보게 한다. 말수가 없는 려원이는 그림책에 빠져들고 급기야 처음으로 이야기를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해주자 반응이 폭발적이다. 그것에 자신감을 얻어 려원이는 점점 이야기꾼이 되어간다.

남동생과 차별을 받는 은영이는 공부방 학생들과 박물관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장애아들과 함께 관람을 하면서 자신의 짝인 청각언어장애를 겪는 미림이와 한팀이 된다. 그 만남은 은영이가 자신의 상황에 감사하게 되고 장애아에 대한 관심을 갖게하는 계기가 되어 사회복지사가 되어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게 한다.

말썽꾸러기에 손부터 나가는 민재는 선생님의 권유로 안중근 역할을 맡게 되면서 몰라보게 달라진다. 처음에는 외워야할 대사량도 많아 포기하려 했지만 민재의 근성을 부추기니 점점 그 역할에 매료되어 점점 두각을 나타낸다. 자신이 이렇게 잘할줄은 자신도 몰랐기에 어리둥절 했지만 자신도 잘하는게 있구나!라고 느끼게 된다.

아빠는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엄마는 집을 나가셔서 삼촌집에 사는 영수는 모든 일에 흥미를 잃고 무관심해졌다. 어느날 선생님의 친구가 공부방 학생들을 위해 기타를 가르치기로 한다. 자신을 '괴물'이라고 소개를 하며 기타를 배우고 싶은 사람을 모으니 영수를 포함해 모두 7명이다.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은 하나둘 떨어져 나가고 영수만 남게 된다. 그도 그럴것이 처음부터 영수를 겨냥해 영수의 자존심이나 승부근성을 자극했던 것이다. 선생님을 이기기 위해 악발이처럼 연습했던 영수는 3개의 코드를 연결해보니 제법 아름다운 선율이 나오고 선생님들과 학생들 모두 놀라게 된다.

려원이는 자신이 만든 이야기를, 은영이는 수화와 함께 노래를, 민재는 안중근 연극을, 영수는 아름다운 기타연주를 학예획때 발표한다. 몰라보게 달라진 아이들을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를 바라보며 흐뭇해한다. 산동네 아이들이 공부방 학예획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것을 모두 유감없이 발휘하는 그 시간은 그야말로 행복함 자체이다. 아이들의 꿈이 새록새록 솟아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준 선생님들이 아니었다면 아이들의 꿈은 더 늦춰졌을지도 모른다.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하고 희망적인 것인지 꿈을 잊고 있는 어른이 되고서야 알게 되었다. 우리가 살던 시대와는 많이 다른 지금 아이들은 갖고 싶은것, 하고 싶은것, 먹고 싶은것을 부족함 없이 해결한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발돋움이 훨씬 빠르고 가까울 수밖에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아직도 어렵고 희망마저, 꿈마저 꿀 수 없이 살아가야만 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어떠한 계기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면서 자신감을 찾아가는 내용은 보는이로 하여금 참 행복하게 만든다. 비록 부모가 그 역할을 해주지는 못하지만 따뜻한 공부방 선생님을 통해 아이들은 성장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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