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만화같은 익살스런 표정의 아빠와 딸의 모습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파란 구슬 하나로도 이렇게 행복할 수 있는 아빠와 딸! 바로 내 딸과 아빠의 모습같아 웃음짓게 된다. 아빠의 실수로 아이의 장난감이 망가져서 난처해진 아빠의 모습이 떠오른다. 앙~ 하며 울음을 터트린 딸을 위해 또 다른 대안을 찾아 그 위기를 모면했던 일이... 동그랗고 파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예쁜 내 구슬. 이걸로 구슬치기를 하면 딱! 딱! 기분 좋은 소리가 나지. 아빠는 어깨에 잔뜩 힘을 주고 눈을 부릅뜨고, 입을 씰룩 씰룩 하다가 동그랗고 파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예쁜 내 구슬을 휙!던졌지. 떼굴 떼굴 떼구르르.... 동그랗고 파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예쁜 내 구슬은 그만 옷장 밑으로 쏙! 아빠는 나를 한참 바라보더니 부리나케 막대기를 찾았지....내 구슬은 끝내 나오지 않았어. 앙~~~ 내가 울음을 그치지 않자, 아빠는 이불을 꺼내고 서랍을 열어 옷을 죄다 꺼내기 시작했어. 푸, 먼지. 내 구슬은 보이지 않았어. 어떡해! 에에취! 그때였어. 저기 저 구석에서 무언가 반짝! "이야, 찾았다!" 왼쪽의 장롱 밑 먼지 그림 속에서 우리 4살된 딸은 열심히 파란 구슬을 찾기 위해 눈을 굴린다. 자신의 구슬을 찾는 것 마냥 열심히 머리를 요리 조리 움직이며 없으면 어쩌지! 하는 표정으로 집중하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모른다. 요런 경험을 딸도 해보았기에 더 공감이 가는 모양이다. 나중에 찾았다는 말에 어찌나 좋아하며 뒤로 자지러지던지... 엄마인 나와 함께 깔깔 거리며 행복한 결말에 좋아했다. 그림 속의 아빠와 딸의 모습이 익살스러워서 더 친근감이 느껴진다. 딸의 구슬을 찾아주기 위해 막대기 등 긴 것들을 찾아 들고 오는 모습과 장롱 속의 이불이며 서랍이며 옷을 죄다 꺼내고 장롱을 들어 올리는 아빠의 모습에서 딸을 사랑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나라면 막대기로 해보다 안되면 그냥 포기했을지도 모르는데... 파란 구슬을 위해 어떤 장애물도 마다않고 끝까지 찾아낸 아빠의 끈기와 인내도 참 배울만 하다. 우울한 생각이 들다가도 이 책을 꺼내보면 참 기분 좋아질 것 같다. 아빠와 딸의 표정을 보고 나도 한번 따라해봐야징...하얀 이빨이 훤히 드러나도록 씩 하고 웃어보면 저절로 에너지가 솟을 것 같다. 재미난 그림과 내용 속에서도 유익한 교훈이 느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