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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대장 마밍자 1 : 초등학생이 된 마밍자
정춘화 지음, 야오홍 그림, 윤진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237페이지나 되는 분량이지만 1학년 딸아이가 연신 재밌다며 책속에 푹 빠져 읽어내려 나간다. 중국 우수도서 선정작, 상하이도서 대상 수상, 전국 우수아동도서 대상수상이라는 타이틀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나 또한 정말 책장이 빠르게 넘어가고 지루함 없이 재미나게 읽어내려갔다. 마밍자는 장난꾸러기에 언제나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다. 나는 딸만 둘이라 이런 남자다운 장난꾸러기를 키워본적은 없지만 이 책 속의 마밍자는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으면서도 한번 키워봐도 재미날 것 같은 생각도 살짝 들었다. 학교 생활을 하는 동안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마밍자는 커서 참 많은 추억을 회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학교에서는 너무 튀는 아이이기도 하지만 마밍자의 미래의 모습은 무언가 한가닥 할 인물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모범생이거나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게는 대리만족을 일으킬 수 있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이 안에는 마밍자의 다양한 학교에서의 일들이 벌어진다. 우리들이 보낸 학창시절 때 한번쯤 느껴봤을, 일어났을 일들도 나와 공감을 할 수도 있다. 마밍자, 당좐좐, 자우미, 수두어, 마오시원, 루쥔 등 이름은 독특하지만 이 안의 내용은 국적을 불문하고 다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쓰기를 가장 싫어하는 마밍자는 무슨 잘못을 할때 쓰기 한바닥 열번씩 써오라는 선생님의 벌을 가장 무서워하는 아이다. 본의 아니게 말썽을 자주 일으키는 마밍자가 이 벌을 자주 받는다.
1학년이 되면서 엄마가 장난감을 모조리 치워 엄청 아쉬워하기도 하고 유치원이 그리워 그 앞을 서성이다 수업 시간에 늦은 적도 한두번이 아닐 정도로 마밍자에겐 아직 순수한 아이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항상 생각보다도 행동이 앞서는 마밍자에겐 예기치 못한 일들이 찾아든다. 소년 선봉대원을 나타내는 초록색 스카프를 두르기 위해 애쓰는 모습, 아이들은 다 빠진 앞니가 안빠져 '덜 자란 아이', 꼬맹이'란 별명을 면치 못했던 마밍자가 앞니가 빠져 날아갈 듯 기뻐하는 장면, 오락실에서 시간을 보내다 수업시간에 늦자 강도를 만나 결투를 벌였다며 상황을 설명하는 장면, 새로 전학온 수두어에게 전화를 걸며 벌어지는 일등 재미난 일들이 가득하다.
모험을 떠나는 내용은 아니지만 항상 똑같은 학교에서의 일상 속에서도 버라이어티를 잃지 않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마밍자와 같은 친구를 우리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도 한번쯤은 만나봤을 것이다. 그러기에 더 마밍자가 친근하게 느껴진다. 완벽하진 않지만 항상 당당함을 잃지 않는 마밍자의 사랑스러운 캐릭터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좌충우돌 겪는 학교의 생활 속에서 생각의 깊이도 그만큼 자라나는 마밍자를 보며 우리 아이들의 생각도 쑥쑥 자라게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