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 향수를...

얼굴이 빨개졌다 ㅣ 내친구 작은거인 24
이상교 글, 허구 그림 / 국민서관 / 2009년 4월

키가 적당히 크지 않고 지나치게 큰 시우는 똑똑하고 이쁜 시은언니와 야무진

시애 사이에서 별로 특출날 것 없는 어찌보면 존재감마저 없어보이는 아이로

등장한다. 어느날 전학온 언니 친구인 석재혁 오빠와 악수를 한 시우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진다. 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하는 경험을 하게 되는 시우... 

좋아하는 석재혁 오빠가 집에 오면서 외모에도 신경을 쓰게 된다. 하필 홍점이

를 위해 자기도 모르게 젤리를 훔치다 석재혁 오빠에게 딱 걸리는 사건이 발생

한다. 예측하지 못한 사건들은 초등학교 시절 왜이리 많이도 일어나는지...

시우는 단짝 친구 홍점이가 있어 자신의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다. 누구나 학창

시절 단짝 친구가 있을 것이다. 나의 마음을 알아주고 무슨 말을 해도 편한 친구

가 있어 학창시절은 더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은 유년시절 아련한 추억들을 하나

하나 꺼내게 만든다. 형제 자매가 많았던 시절 자기 몫을 챙기지 않으면 자기

차례까지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5남매여서 귤한박스를 사도 이틀을

못갔고 막내인 나는 새옷을 사본 기억이 거의 없다. 다 물려 받아 입어야 하기에

항상 입이 앞으로 나왔었다. 초등학교 시절 6명의 단짝 친구와의 기억이 새록 떠

오른다. 한명의 단짝 친구보다는 어울려 노는 시절이라 그룹으로 많이 놀았었다.

중학생 땐 단짝 친구를 찾지 못하고 고등학교 시절 나의 맘을 받아주는 친구를 만

나 지금껏 관계를 맺고 지낸다. 소중한 친구 1명만 있어도 꽉찬 느낌을 그때 받았

었다. 나의 모든 심경의 변화까지도 이야기 할 수 있고 나를 인정해주는 친구가 있

어 행복했다.

완벽하지 않은 시우, 단짝친구 홍점이, 짝사랑 석재혁.... 나의 학창시절이 오버랩

되어 더 웃음짓게 만든다. 이 책은 그런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웃고 울었던 나의 학창시절은 나의 추억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어 하나씩 하나씩

꺼내어 미소짓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입가에도 미소가 멈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