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동 한복의 책 표지가 한국적이고 너무 이뻐서 잠시 눈을 떼지 못했다. 명절 속에 숨은 우리과학은 어떤 것일까 궁금증을 자아내는 제목에 알맞게 쉽고 알찬 지식이 가득하면서도 아이들의 흥미와 재미도 있는 이 책을 아이 뿐 아니라 나 또한 재미나게 읽었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우리의 것을 과학적인 시선에서 재조명해 우리의 것의 위대함과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1월-설날 / 2월- 영등맞이 / 3월-삼짇날 / 4월-초파일/ 5월-단오/ 6월-유두/ 7월-칠석/ 8월-추석/ 9월-중앙절/ 10월-상달고사/ 11월-동지/ 12월-섣달그믐 의 월별 순서대로 어떠한 명절이 있는지 알 수 있도록 해놓았고 각각의 명절엔 어떠한 일들을 하며 어떤 음식을 먹고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참으로 과학적이었다는 것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어 '아! 그렇구나!' 하며 재미나고 알차게 읽어내려 갈 수 있다. 선조들은 팽이치기에서 관성의 법칙과 마찰력의 원리를 알았고 디딜방아에선 지레의 원리, 달의 모양을 보고 날짜를 셈하고 물고기 잡는 법을 달리했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생선을 소금에 절여 먹었으며 돛에 황토물을 들여 올사이에 바람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았다. 삼짇날 담그는 장에서 용액의 농도를 달걀로 띄워 화학의 원리를 몸소 체험했으며 닥나무와 등나무를 이용해 한지를 만들어 연등, 부채, 우산, 연, 종이탈, 갑옷, 장판지로 만들어 쓰기도 했단다. 여름에는 더 뜨거운 음식을 먹어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었다. 무지개 같이 휘어지도록 반원형의 아치모양으로 쌓은 오작교는 이맛돌을 끼워 완성해 접착제를 쓰지 않았지만 아주 튼튼한 다리가 되었다. 수도꼭지가 없었던 옛날엔 곳곳에 우물을 만들어 물을 함께 사용했다. 칠석은 우물을 청소하는 달로 우물 속에 깔아 놓은 숯과 자갈을 걷어내 깨끗이 청소를 했다. 숯이 정수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았던 그 시절... 정말 우리의 선조들의 지혜가 대단할 뿐이다. 서양보다 200년이나 앞선 측우기의 발명으로 홍수와 가뭄을 대비할 수 있었다. 김치와 장이 예전에는 냄새나고 이상한 음식으로 대접받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 음식의 우수성이 입증 되었다. 산모들이 먹던 미역국은 우리나라에서만 유일하게 있는 음식인데 요즘은 서양에서도 미역국을 먹는 곳이 있다고 한다. 산모에게 아주 적합한 음식이라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신토불이' 라는 옛말처럼 우리 몸에 필요한 음식을 우리 선조들이 밝혀내고 찾아내어 우리에게 꼭 맞는 맛과 음식을 맛볼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책은 내용만큼이나 자세한 삽화로 내용의 이해를 돕는다. 2~3페이지의 짧막한 내용들이어서 지루하지 않아 초등 저학년들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 초등학생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이며 소장하고 있으면 더욱 좋을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