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루와 선생님의 꽃밭
에디트 파투 글, 트리샤 투사 그림, 조이수 옮김 / 예꿈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햇살 가득한 유치원은 새해가 되면 원장 선생님께서 선생님들에게 꽃씨를 나눠주신다.새로 만날 아이들을 꽃씨로, 아이들이 있는 곳을 꽃밭으로 너무나 이쁘게 표현해 놓았다. 뜰루와 선생님은 꽃씨만 보면 기대에 부풀어 마음이 설렌다. 꽃씨를 뿌리기 전 딱딱한 땅을 갈아엎어 커다란 돌멩이도 골라내고, 새싹이 맘껏 자랄 수 있도록 넉넉한 자리를 만들어 주시는 선생님... 꽃씨를 뿌릴 자리를 아주 부드럽게 일구신다. 흙에 물과 비료를 알맞게 주고 새싹이 돋아나면 잡초도 뽑아주고 나쁜 벌레도 쫓아낸다. 뜰루와 선생님의 꽃밭에는 언제나 웃음소리가 가득하고 아이들 모두 언제나 밝게 웃는 뜰루와 선생님을 아주 많이 좋아한다. 어떤 꽃은 빨리 크고 어떤 꽃은 느리지만 조금씩 노력해서 꽃을 피운다. 어떤 꽃은 키가 크고 어떤 꽃은 작지만 활짝 핀 꽃잎이 탐스럽다. 어디에서든 잘 자라는 들꽃이 있는가 하면 약하고 힘이 없어 잘 돌봐줘야 하는 꽃도 있다. 각각의 꽃들에 맞게 뜰루와 선생님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이렇게 해서 한 해가 저물면 선생님은 도구들을 정리하고 꽃들은 떠날 채비를 한다. 꽃밭을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가면서 계속 계속 잘 자라게 될 꽃들...

가끔 아이의 특성을 인정해 주어 아이의 특성에 맞게 키우지 못할 때가 있다. 부족한 부분이 조금이라도 보일라치면 엄마인 나는 아이의 친구나 동생과 비교하며 답답해하기도 하고 조급해 하기도 할 때가 있다. 타고난 성격에 맞게 아이를 양육해야 할때가 있는데도 그것이 감당이 안돼서 아이를 닥달하는 나에게 실망할 때도 있다. 뜰루와 선생님의 마음으로 아이를 대한다면 조급할 일도, 닥달할 일도 없을텐데...

 

아이들을 가르치고 양육하는 것은 꽃을 잘 가꾸는 정원사의 모습과 같다. 아이들은 모두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태어나 주변의 손길로 인해 잘 다듬어지면서 쑥쑥 자라난다. 뜰루와 선생님 같이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치시는 선생님과 부모님이 있기에 아이들은 어려움과 방해물 없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 꽃을 다루듯이 아이들을 다룬다면 애정과 사랑이 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꽃은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기쁨과 웃음을 선사해준다.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아이들의 존재만으로도 기쁘고 벅찬 존재들이 아닌가 싶다. 가끔 아이들로 인해 속상할 때도 있지만 아이들의 순수함과 함박 웃음으로 모든 안 좋은 것들을 잊곤 한다. 루와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꽃들아, 안녕?" 이라고 인사하는 부분에선 사랑이 듬뿍 느껴진다. 아이들은 항상 웃는 꽃처럼 키워져야 하는데 어른의 욕심으로 인해 아이들이 가끔 지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나 또한 늘 아이보다 내가 앞서가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문득 아이보다 앞서 가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깜짝 놀라곤 한다. 아이는 내가 다그치지 않아도 계속 성장하고 자란다. 때가 되면 다 알아지기도 한다. 가끔 앞서가 있는 나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하곤 한다. "지금 행복한가? 아이는 행복한가?" 라고.... 그러면 모든 욕심이 사라지고 꽃을 보듯이 아이의 존재감만으로도 감사하게 된다. 이 책은 그래서 더 공감이 가고 아이들을 어떤 마음으로 키워야하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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