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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는 모두 쉿! - 미국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96
돈 프리먼 글 그림, 이상희 엮음 / 시공주니어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 토요일 아침 도서관에 온 캐리는 동물원에 관한 책을 보다 "만일 내가 사서 선생님이라면..." 하고 상상을 해본다.
'동물들만 책 읽으러 오는 특별한 날을 만들거야!' 하며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캐리의 상상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처음 찾아온 카나리아에게 일찍 와줘서 고맙다는 말을 끝내자 사자가 들어온다. 여기선 으르렁거리면 안된다는 규칙을 알려주고
곰에겐 곰에 관한 책을 가져다 주며 코끼리에겐 의자 네개를 붙여주고 공작이 오자 너무나 기뻐한다. 들어오는 소리도 없이
들어온 거북이 온 다음으론 키큰 기린이 들어온다. 기린 뒤에 먼저 들어온 동물들이 열심히 책을 보는 장면은 참 재미나다.
호저에겐 사자곁에 가까이 가지 말것과 원숭이들에겐 얌전히 있을 것을 당부한다. 그 뒤에 말과 암소까지...
정말 이렇게 동물들과 함께 책을 보고 함께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란 생각을 해본다. 딸아이는 책장을 넘기는 내내
다음엔 어떤 동물이 나올지 잔뜩 기대하는 마음으로 눈과 귀를 쫑긋 세우며 읽는 내내 함박 웃음을 짓는다.
쥐 발 소리도 안들릴 만큼 조용한 도서관에 생쥐들이 들어오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사자는 으르렁, 곰은 크르렁,
암소는 음매, 공작은 끽끽....
카나리아가 노래를 부르면서 동물들은 평정을 되찾고 도서관을 나간다. 상상 속에서 빠져나온 캐리는 양 옆에 앉은 남자
아이들에게 '쉿~'하며 '내이름은 카나리아'라는 책을 빌려 나는 듯이 문밖으로 내달려간다.
분홍색 옷을 입은 캐리는 동물들과는 약간은 동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구분짓게 해주는 듯 하다.
캐리의 놀란 듯한 둥근 눈으로 쉿~하는 표정은 정말 앙증맞고 사랑스럽다.
아이들의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은 틀 안에서만 생각하는 어른들에게 기분전환이 되곤한다. 어른들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무한한 생각주머니를 가진 아이들이 있어 이 세상은 살만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