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망똘망한 눈을 하고 여기가 어딜까? 하는 표정으로 한곳을 응시하는 아기 부엉이의 표지 모습에서 사랑스러움이 가득 베어나온다. 나무 꼭대기에서 꾸벅 꾸벅 졸다 옆으로 굴러 떨어진 아기 부엉이...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아기 부엉이가 떨어진 줄도 모르고 여전히 잠만 자고 있는 엄마 부엉이와 땅바닥에 넘어져 말똥 말똥한 눈으로 앞을 쳐다보고 있는 아기 부엉이의 모습은 정말 압권이다. 첫째와 나이 터울이 있는 둘째를 낳고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둘째가 있다는 것을 깜빡해서 유모차를 가지고 가는 대신 남편이 밀고 가던 카트를 밀고 한 몇분간을 첫째와 다니다 문득 둘째가 생각이 나서 놀란 마음으로 허겁지겁 찾아헤맸던 그때가 생각이 난다. 엄마를 잠깐 잃어버렸던 둘째... 그 당시엔 엄마를 잃어버린 사실조차도 몰랐겠지만 왠지 이 부엉이의 상황이 내 아이의 상황이 된 것만 같아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떨어진 부엉이를 쳐다보는 동물들의 모습은 유모차 앞에 몇몇 아줌마들이 몰려들어 있던 상황과 비슷한 것이 날 더 웃음짓게 만든다. 그 당시엔 울그락 불그락 엄청 당황한 얼굴이었지만 말이다. 아기 부엉이의 엄마를 찾아주기 위해 애쓰는 착한 다람쥐는 부엉이의 말에 따라 열심히 엄마를 찾아준다. "덩치가 아주 커요" 라고 말하자 곰에게 데려다주는가 하면 "귀가 쫑긋쫑긋해요" 라고 말하자 토끼에게 데려다 주고 "눈이 부리 부리해요" 라고 말하자 개구리에게 데려다준다. 그런것을 손으로 표현하는 아기 부엉이를 보며 우리 아이도 똑같이 따라하며 아주 재밌어했다. "아니에요! 우리 엄마, 날개가 있어요" 라는 마지막 말에 드디어 엄마와 상봉을 한다. "엄마~ 엄마~ 어디 있었어!" 하며... 이 마지막 대사는 우리아이가 자주 하는 말 중에 하나이다. 엄마가 조금만 안보이면 "엄마! 엄마!" 하고 부르다가 엄마를 찾으면 "어디있었어~" 하며 반가운 기색을 하곤 한다. 다람쥐와 개구리가 엄마 부엉이와 차 한잔을 마시고 있을때 난간에서 아슬아슬하게 잠을 청하는 아기 부엉이는 또 꾸벅꾸벅...어어어~~~~ 마지막 장을 펼치는 순간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귀엽게 잠을 청하는 아기 부엉이의 모습은 귀엽고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너무 아슬아슬... 또 그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어렸을적 나역시 엄마를 잃어버린적이 있다. 온가족의 이름을 다 불러대며 하루종일 가족을 찾아 헤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기부엉이처럼 침착할 수 없었는데 난... 경찰관 아저씨가 사주는 빵도 마다하고 창밖만 바라보며 계속 울어대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하마터면 미아가 될 수도 있었겠다 하는 생각에... 내 인생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에... 다행히 다람쥐같은 친절한 경찰관 덕에 다시 엄마 품속으로 들어갔지만 말이다. 아기 부엉이의 상황은 나의 딸에게도, 나에게도 공감이 되는 상황이라 더 와닿는 책이었다. 이 책에 나오는 동물들이 너무 사랑스러워 볼때마다 미소를 짓게 하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