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씨였다.
작가의 이름이 정.기.린-
본명이라고 하였다. 빠밤!
목짧은기린씨라는 아이디를 쓴지 벌써 10년이 넘었는데, 본명이 기린씨인 작가를 만나다니!
되게......운명 같았달까.ㅋㅋㅋㅋㅋㅋㅋㅋ
표지의 색감과 상구님이 찍은신 사진이 정말 멋졌다!
정말. 정말. 아 이걸 어떻게 글로 다 표현할까.
솔직히 말하면 두권의 책을 받고 이 책이 넘나 기대되서 이 책 먼저 읽었는데,
서평은 그 책이 먼저였다고 한다! 그치만 둘다 넘나 좋았다는 것!!
책을 받고, 제목에 아- 감탄하다가
정기린 보냄
보냄- 이라니. 편지글인가? 싶었다.
나는 편지를 정말 정말 좋아해서 아직도 구닥다리처럼 손편지를 즐겨 쓰는데.
기대기대를 하며 책을 열었다.
정.기.린 작가님의 소개는 정말 사랑하는 사람 같았다.
저 짧은 4줄이 얼마나 큰 울림을 주었는지.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라는 노희경 책도 생각이 났다.
끝내 부치지 못한 이 편지.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현실일까 허구일까.
온갖 물음표를 가지고 책을 읽었다.
지하철에서 책을 읽다가,
자꾸 눈물이 고여서,
마음이 지잉- 또 눈물이 고여서 책을 몇번이나 덮었는지 모른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잘 이해가 안가는데, 분명 자꾸 같은 줄을 읽고 또 읽는 것 같은데 눈물이 났다.
내 마음 깊숙히 있던 어떤 것들이 툭툭 터지는 듯한 기분,이랄까.
조용히 비가 오는 날 커피숍에서,
늦은 새벽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침대 위에서,
읽고 싶었던 책이다.
읽던 줄을 또 위로 올라가 읽고 읽었던 책을 반이나 다시 첫장을 열어 두번씩 읽었다.
그의 마음은 어려웠지만 진심이었다.
쉬이 쓰지 않은 글이라 쉬이 읽히지 않았던 걸까.
거부감이 있어 읽히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읽어내려가기 조심스러웠던 마음 같다.
'당신이라서 가능한 날들이었다.
그 당신은 이제 당신의 존재를 알까요?
누군가 이렇게 진실된 마음으로 나를 봐준다면, 그건 사랑일거라고- 그건 사랑인거라고 알려주는 메시지를 주었다.
한 줄 한 줄, 읽어내려가기 벅차 눈물이 고이는 이런 편지를 주는 사람이라면 나를 사랑하는 거라고-
그런 믿음을 주었다 :)
2쇄에는 좀 더 다듬어 출판하시고 싶다던 작가님은,
어서 다른 책을 내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