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5일 감정여행 - 자기소통상담가 윤정의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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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5일 감정여행

윤정 지음 북보자기

저자의 직업은 자기소통 전문가이다. 20여년 간 상담을 해오면서 기존의 상담방식으로는 만족할만한 공감을 형성하기 어렵다는 것을 느끼고 어떻게 해야 만족할 만한 상담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감정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서문에 밝히고 있다. 또한 심층심리 상담에서 프로이드와 융과 라캉에서 만족을 얻지 못해서 고심 중에 상실철학해체심리학을 만들었다. 상실철학은 만나기 힘들거나 결핍되는 자아가 아닌 확장적인 의미의 자아를 만나기 위한 것이다. 해체심리학에서의 상담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바라보며 그것을 수용하고 버리는 상실(분리)적 의미의 상담이다. 해체 심리학은 그 자신이 주체가 되어 감정의 스키마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분리시키는 상실을 통해 자유를 느끼며 확장되어진 열린 존재의 심리학이다. (p16)

감정여행은 11명의 내담자의 사례를 들어서 진행되고 있다. 서문에서 밝힌 내용들이 쉽게 이해가 잘되지 않을지라도 한명 한명 각 사례들을 읽다보면 여행을 마칠 때쯤 무슨 말인지 머릿속에 잘 정리되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제목부터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상복 입은 베아트리체] [루시퍼의 유혹] [칸트의 망토를 걸친 호모 사케르] [파률러스 게임기를 찾아다니는 요정] [리비도의 욕망을 녹이는 오나니] [노자의 옷을 입은 예수] [무레타 여인] [시스템에 말거는 여자] [황금비율 컴퍼스를 쥔 여자] [에로스의 가면을 쓴 타나토스] [아니무스 아바타의 비극] 처럼 말이다.

제목을 보고 이게 무슨 말일까 상상해 보게 된다.

이야기는 상담의 절차를 따라 모두 같은 구조로 되어있다.

일상-기억-상담-고백-사랑-사랑의 등정-감정의 스키마 이러한 절차를 통해서 내담자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하고, 과거 특히 어린 시절의 심리적, 정신적으로 입은 상처와 기억들을 회상하게 한다. 그리고 상담을 통해서 자신의 고통과 트라우마를 인정하게 한다. 꼭꼭 숨겨놓았던 아픔을 고백함으로써 내면의 진실과 만나게 되고 그러면 어렵기만 했던 문제가 해결된다. 자신과 상대를 포용하고 사랑 할수 있기 때문인 것이다.

한편 한편 읽으면서 느낀 건 상처 받고 억눌린 감정을 꼭꼭 누르며 안그런척, 가면을 쓰고 평생 살수는 없다는 것이다. 어느 시기 까지는, 어느 정도 까지는 누르고 감춰두고 살 수 있지만 언젠가 그 상처는 삶의 문제를 일으키고 올라온다는 것이다.

내담자들이 대부분 중년에 저자를 찾아온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말이다.

저자의 오랜 경험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상담기법은 이 책을 읽는 일반 독자들 에게도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가족이나 친척이나 친구나 혹은 다른 어떤 이들과 마음에 문제가 되어서 어렵거나 고민 중인 사람이 있다면 큰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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