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태어나면서부터 사람들로부터 외면 받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도, 이 책은 자신을 외면한 사람들에 대한 분노나 비판이 담겨있지 않다.
이 책은 모든 사람들이 항상 갈급해하는 '꿈, 희망'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최성봉'이라는 인물이 살아온 발자취를 따라다니는 것은 참으로 곤혹스러운 일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어린 나이 때부터 어른의 보살핌을 받지 않고 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
어떻게 그 어린아이에 대하여 사회는 이다지 냉혹할 수 있었을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그 아이는 어떻게 살아갈 수 있었을까?
너무도 많은 의문들이 뇌리에 스쳤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용서되지 않는 상황을 최성봉은 어떻게 견디어 낼 수 있었던 것일까.
그건, 아이러니컬하게도... 사람으로 인해서였다.
사람에 의해 이름을 가진 의미있는 존재가 되었고,
사람에 의해 좀 서툴지만 조금씩조금씩 평범한 사람들과 어우러지는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갈 수 있었다.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나는 존재해도 존재하는 게 아닐 것 같다.
(p.135)
그리고, 사람에 의해 그는 '성악'이라는 꿈을 꾸고 키울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
이 책은 최성봉이라는 거리의 아이가 절망의 끝에서 찾은 '성악'이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이야기이다.
또한, 그가 지나왔던 삶의 여정 가운데에는 그를 믿고 지켜봐 왔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물론, 그의 삶이 매끄럽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련 속에서 그를 일으켜 세웠던 것은 그의 '꿈'이었고, 그 '꿈'을 지켜주려는 사람들이었다.
이 책은, 실의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는 위안이 되어줄 수도 있겠다. '에이, 그래도 내가 쟤보다는 낫지. 힘내자.'하고 말이다. 이렇게 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찾게 해 줄 것이다.
그리고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잊어버린 자신의 꿈을 되짚어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아, 내가 저렇게 치열하게 내 꿈을 위해 내달렸던가.'하고 말이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김춘수, <꽃>중에서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다.
저자 최성봉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는,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어하며,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되고 싶어한다.
이 책은, 누구에게든 희망을 주는 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