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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신세계 - 동물이 가르쳐준 인간의 12가지 경이로운 감각
재키 히긴스 지음, 이민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7월
평점 :

12개의 챕터를 통해 12종류의 생물을 만나며 인간의 감각을 새롭게 들여다보는 책이다.
그 중 공작사마귀새우와 색각, 별코두더지와 촉각, 먼지거미와 시간감각,
참문어와 몸 감각이 특히 인상 깊게 다가왔다.
남태평양 파푸아뉴기니에 '색맹의 섬'이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그들을 통해 어떤 이에게 장애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다른 이에게는 축복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아름답게 다가왔다.
"색이란 외부에 존재하는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우리 안에 존재하는 경험의 세계"
이 문장을 읽으면서 과학책이지만 문득 철학적인 질문이 생겼다.
그렇다면 주관적 경험이 많을수록 오히려 편견에 사로잡힐 가능성도 커지는 걸까?
아니나 다를까, 뒤로 읽어갈수록 비트겐슈타인과 아리스토텔레스,
<앵무새 죽이기>의 하퍼 리 같은 철학자와 작가들의 문장이 등장했다.
집중력이 흐려지려 할 때마다 그 문장들이 다시 나를 책 속으로 끌어당겼다.
나는 지독한 근시라 자연히 시각에 관심이 많고, 냄새에도 민감한 편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그냥 읽히는 것이 아니라 자꾸 나의 경험에 비추어 읽혔다. 별코두더지가 손가락처럼 코로 세상을 감지한다는 것도, 우리의 두 콧구멍이 서로 다른 냄새 정보를 비교한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문어의 지략이 가장 놀라웠다. 사람의 얼굴까지 기억한다니.
우리가 외계의 지적 생명체와 마주친다면 문어가 가장 근접한 존재일 것이라는 말이 이해가 갔다.
책을 읽기 전에는 ‘감각’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만지는 오감을 먼저 떠올렸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인간의 감각을 오감만으로 설명한다면 우리가 놓치고 살아가는 세계가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오감만이 아니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육감'을 느낄때가 많다.
여러 생물의 감각을 다루는 과학책이지만, 수많은 실험을 통해 알게 되는 것은 결국 우리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세계가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다양한 다른 생명체들은 저마다의 감각으로 전혀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느끼는 세계 역시 수많은 세계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내가 느끼는 모든 감각이 더욱 소중하게 생각되었다.
#감각의신세계 #재키히긴스 #위즈덤하우스 #우주서평단
💕 @woojoos_story 모집으로 @wisdomhouse_official 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우주클럽_과학방 에서 함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