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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ㅣ 비룡소 클래식 27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김옥수 옮김, 찰스 로빈슨 그림 / 비룡소 / 2011년 4월
평점 :

- 주요 인물 : 메리, 콜린, 디콘
- 주변 인물 : 크레이븐 고모부, 벤 웨더스타프 노인, 마사, 수잔 소어비, 메드록 부인
- 치유되는 인물들(상처받은 사람) : 메리, 콜린, 크레이븐 고모부
- 치유자 : 디콘, 수잔 소어비, 비밀의 화원
📝 어릴 적 대부분의 집 책장에는 ㄱ*사의 '소년소녀 세계명작전집'이 꽂혀 있었다.
우리 집 책장에도 반짝이던 표지의 그 책들이 있었고, <비밀의 화원>도 그중 한 권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읽으며 <소공녀>와 <소공자>까지 모두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작품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린 시절에는 아이들이 비밀의 화원에서 뛰어노는 모습이 마냥 행복하게만 보였다.
하지만 지금 다시 읽으니 전혀 다른 이야기가 보였다. 아이를 키우는 보호자의 태도와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한 사람의 무의식과 마음이 삶을 얼마나 크게 바꿀 수 있는지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메리와 콜린이 단순한 주인공으로 보이지 않았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시점에서 이 작품 속 인물들을 '상처받은 사람'과 '치유하는 사람'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콜레라로 부모를 잃은 메리는 외삼촌 집에서 숨어 지내던 사촌 콜린을 만나고, 황무지의 아이 디콘과 함께 10년 동안 닫혀 있던 비밀의 화원을 가꾸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세 아이는 서로를 치유하고, 자신도 치유받는다.
특히 디콘과 그의 어머니 수전 소어비 부인이 없었다면 메리와 콜린이 과연 이렇게 건강한 몸과 마음을 되찾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아이에게는 무엇보다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황무지였던 정원을 함께 가꾸며 꽃을 피우고, 작은 동물들과 자연을 돌보는 과정은 단순히 정원을 되살리는 일이 아니라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시간이었다.
흙을 만지고, 땀을 흘리고, 함께 기다리며 계절을 맞이하는 모든 과정이 아이들을 건강하게 만드는 치유의 시간이었다.
요즘 아이들은 걸음마를 시작할 무렵부터 스마트폰을 접한다. 하루 종일 밖에서 뛰놀며 자연을 느끼는 아이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메리와 콜린, 디콘이 함께 자연 속을 뛰어다니는 모습이 더욱 따듯하고 부럽게 느껴졌다.
방학이나 체험학습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연과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면 아이들의 삶은 얼마나 풍요로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야말로 '썽썽해'지는 시간이리라.
비룡소 클래식의 번역도 매우 자연스럽고 매끄럽다. 책을 펼치자마자 이야기에 빠져들어 쉽게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특히 콜린이 '마법'을 믿으며 주문을 외우고, 몸을 단련하고, 스스로 변화해 가는 모습은 마치 오늘날의 자기계발이나 긍정심리학, '끌어당김의 법칙'을 강의하는 강연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 미소가 지어졌다.
<비밀의 화원>은 단순한 어린이 성장소설이 아니다.
건강한 한 사람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방법을 알려주는 이야기이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며, 서로를 돌보고 치유하며 공동체 속에서 함께 성장한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 주었다. 또한 자연을 아끼고 함께 살아가는 삶, 그리고 긍정적인 마음과 건강한 생각을 스스로 길러 나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다시 생각하게 했다.
한 권의 고전을 통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다시 만나고, 동시에 지금의 내 삶까지 돌아볼 수 있었다.
그래서 <비밀의 화원>은 나에게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른이 된 지금 다시 읽어야 할 치유와 성장의 이야기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
💕@woojoos_story 진행 비룡소 @birbirs 도서지원으로 우주세문단 단톡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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