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포인트 - 그저 행동만 할 수는 없다. 우리는 올바른 말을 해야 한다
슬라보예 지젝 지음, 이혜진 옮김, 배세진 해제 / 우중몽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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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에선 트럼프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면, 이번 장에서 지젝은 팔레스타인 문제를 단순한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역사와 기억, 이데올로기가 교차하는 문제로 바라본다. 특히 가자지구가 아닌 서안지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점진적인 '인종 청소' 문제를 언급하며, 현재 벌어지고 있는 갈등의 구조를 설명한다.


지젝은 하마스의 공격이 단순한 군사 행동이 아니라 전쟁 자체를 지속시키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동시에 무고한 유대인 민간인 희생은 홀로코스트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모두 서구 인종주의의 희생자라는 시선을 제시한다. 여기에서 어느 한쪽만을 절대적 피해자나 가해자로 규정하는 단순한 접근을 경계한다.


이번 글을 읽으며 독일이 왜 이스라엘을 거의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지에 대한 역사적 배경도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미국, 중국, 러시아와 같은 강대국들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중동 문제와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사실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 글의 배경이 된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연설에서 지젝이 말하고자 한 것은 단순한 친팔레스타인 선언이 아니다. 

그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각각 분리된 사건으로 보지 않는다. 

프리모 레비의 경고처럼, 우리가 역사로부터 배우지 못한다면 비극은 언제든 다른 장소와 다른 이름으로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자 했던 것이다. 

결국 팔레스타인 문제를 외면한 채 중동의 평화를 이야기할 수는 없다는 것이 그의 핵심 주장으로 읽혔다.



📝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가자지구, 하마스, 네타냐후에 대해 뉴스로만 접했을 뿐이었다. 

지젝의 표현대로 나는 그들과 안전한 거리에 있는 사람이다. 그들의 고통을 어찌 다 이해할까.

책을 읽는 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다. 민주주의는 생각보다 훨씬 쉽게 무너질 수 있는 것일까?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에는 정말 해결책이 없는 것일까?


문득 예전에 읽었던 소설 <영국은 나의 것>에서 서로 다른 종교와 문화권의 갈등이 떠올랐다. 

그리고 간디 역시 생각났다. 물론 지젝은 때로 폭력이 불가피한 현실을 이야기하지만, 나처럼 평화주의적 성향이 강한 사람은 결국 '비폭력 저항'이라는 방법을 떠올리게 된다.

지구의 긴 역사를 돌아보면 수많은 국가들이 힘과 충돌을 통해 탄생해 왔다. 어쩌면 이것은 정치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인간 본성의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세계 정세는 여전히 불안하고 두렵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남아 있다. 

<제로 포인트>는 절망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라, 가장 어려운 현실을 직시한 뒤에도 희망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 책처럼 느껴진다. 

바로 거기에서 시작하면 된다고 말한다. 제로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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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ojoos_story 진행으로 @woojoongmong.books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우주클럽_철학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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