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집단의 규모가 커지는 방향으로 진화했고 유발 하라리에 따르면 이를 위해선 공통의 이야기가 필요했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건축물을 만들었고 사람의 생각과 건축물은 상호 작용을 하며 변화했다. 유발 하라리의 '공통의 이야기'가 인간 사회를 규합하는 소프트웨어라면 모일 수 있는 건축 공간은 '하드웨어'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괴베클리 테페, 지구라트, 피라미드에서 그리스 반원형 극장까지 인류의 삶과 건축이 어떻게 함께 변화해 왔는지 흥미롭게 그려진다. 이후 기독교 교회와 에펠탑, 백화점에서 인터넷 공간까지 어쩌면 너무 광대한 스케일일 수 있는데도 전혀 억지스럽지 않게 엮어낸다. 대단하다.저자는 평소에 얼마나 깊고 치열한 생각을 하며 살았던걸까 감탄하며 읽었다. 물론 이 모든 생각들이 재미가 바탕이라는 점에서 더 부러웠다. 같은 시대에 살고 있음을 행운으로 생각한다. 늦기전에 저자의 관점을 조금이라도 얻을 수 있도록 이 책을 추천한다.
스포츠나 공부나 본질은 즐거움에 있다. 성취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결과 중심의 압박은 그 즐거움을 앗아갈 수도 있다. 이는 거꾸로 낮은 성취도로 돌아오는 악순환을 만들기도 한다.저자는 조정 경기를 준비하면서 이 부분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승리와 메달에만 집중하는 훈련이 얼마나 괴로웠고 결과가 별로였는지, 부담을 덜어내고 그저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기쁨으로 임했을 때 오히려 우승을 하게 된 경험을 풀어낸다.(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