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번역서가 아니라 한국어로 쓰인 한국 저자의 서양철학사 책이 나왔다는 것부터 일단 기쁘고 감사하다.책에서 철학사에 신비주의를 포함해 설명해주는 점이 반가웠다. 이성 중심의 서양 철학사란 실은 조작되고 배제되어 만들어진 이미지였다. 물론 전체 분량에서 신비주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진 않지만 무시하지 않고(?) 다뤄주어 좋았다. 솔직히 그 부분이 재미있기도 했고.책의 마지막 장은 페미니즘이어서 이 또한 반가웠다. 여덟 장 정도의 가벼운 분량이지만 더 공부해 보고 싶은 마음을 주므로 입문자용으로는 적당하다고 생각된다. 내 생각이 나의 것이 아님을 의식하게 되면서 철학에 관심이 생겼으나 워낙 방대하고 어려운 분야라 늘 곁눈질만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좋은 책을 만난 것 같다. 지금은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어도 시간을 두고 다시 찾아보며 도움 받기에 유용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