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의 배 - 어리석은 삶을 항해하는 인간 군상에 대한 통렬한 풍자
제바스티안 브란트 지음, 팀 구텐베르크 옮김 / 구텐베르크 / 202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우인 문학의 시조라는 [바보들의 배] 가 쓰여진 건 15세기 후반이다. 작가인 제바스티안 브란트는 당시 한심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글로 적어냈다.
구텐베르크가 성서 인쇄본을 발행한게 15세기 중반이니 이 책도 인쇄를 거쳐 당시 사람들 손에 들어가지 않았을까. 여기나오는 바보들을 보며 통쾌해 하거나 뜨끔하거나 혹은 가슴 아파했을 중세인들을 상상해본다.

기독교의 지배하에 있던 중세의 인간들을 훈계하는, 지금과는 다소 동떨어진 이야기일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반대로 현재의 우리 모습을 꼬집는 것 같아서 이 책이 시간을 초월해 인간성을 증명해준다는 생각이 들어 슬프고 재미있고 신기했다.

(중세 문학이지만 어렵지 않다. 60가지 바보를 소개하는 내용이어서 그럴수도 있지만 가능한 쉽게 책을 소개해 보려는 출판사의 의도가 빛을 발한 것 같다.)

재미있는 건 이 책의 화자가 바로 첫 번째 바보라는 점이다.

<쓸모없는 책 수집에 집착하는 자>
이해도 못하지만 근사해 보이는 책을 소유하는 데 집착하며 아는 척 하지만 실제론 무식한 바보의 모습이다.
(ㅎㅎㅎ 나도 같이 배에 타야하겠군.)

하지만 다른 바보들과는 다르게 이 바보짓에 대해선 변명을 달아 놓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세상이 이렇게 된 이유는 어리석고 지식 없는 이들이 먼저 승진하고 높은 존경을 받기 때문이다."
"... 이러니 학문은 더 공부해서 뭐 하겠는가?"

책을 읽으며 60번째 바보까지 만나는 동안 현재의 내 모습과 타인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경험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그래도 명심할 게 있다. 바로 "가장 많이 비웃는 자들이 가장 악한 자들" 이라는 점 말이다.

구텐베르크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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