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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워크 - 가정과 자유 시간을 위한 투쟁의 역사
헬렌 헤스터.닉 서르닉 지음, 박다솜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2월
평점 :
오늘은 새로운 신간 도서 《애프터 워크》를 읽어보았습니다.
기대한 대로 읽는 내내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습니다.
세상이 달라졌는데도 여전히 경쟁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살아가고 있다.
근면, 성실 한국인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국인은 선택권이 많이 없다.
우리는 왜 주 69시간 노동에 휘말리고 퇴근 후 무보수 노동으로 자유를 뺏기는가?!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노동시간, 자살률, 과로와 산업재해, 젠더 불평등, 가사노동으로 인한 자유시간 부족
더 바쁘게 일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이러한 사회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이 책에서는 코완의 역설이라는 개념을 다루고 있다.
산업화 후 기술이 발달해서 세탁기, 진공청소기, 냉장고가 있다 해도 말이다.
이런 가전제품이 시간을 얼마나 줄여주었을까?
생각보다 줄어들지 않은 흥미로운 사실이 나를 놀라게 한다.
요즘은 식기세척기 없는 집이 없다.
하지만 식기세척기에 그릇을 넣는 건 바로 나다.
그것마저 힘들다고 하면 "인생 어떻게 사냐고 다른 사람들도 다 한다"라고 누군가는 말하겠지만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가 그릇을 넣고 세제를 넣고 식기세척기가 다 돌아가면 그릇을 정리할 사람이 필요하다.
그릇을 자동으로 서랍장에 넣어주는 기계가 나오면 참 좋을 텐데 생각지만
진공청소기나 로봇청소기나 세탁기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청소기를 충전시켜야 하고 걸레를 갈아줘야 하고 물을 받고 물통을 세척하고
누군가는 빨랫감을 종류별로 구분해서 세탁기에 넣고 세탁기가 다 돌아가면 빨랫 대아 널어줘야 하는데
그것마저 자동이 안 돼서 누군가는 다 해야 한다.
그것도 생각해 보면 다 가사노동에 해당한다.
어떤 좋고 비싼 가전제품이라도 인간을 대체하진 못 한다.
로봇청소기나 세탁기나 냉장고가 완전히 인간을 대체될 수 없기 때문이고, 그저 약간의 편의를 제공하기 때문에
가사노동 시간은 줄어들지 않는다.
왜 한국인은 긴 노동시간을 견디면서도 집에서도 일을 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100년 동안 무수히도 많은 기술적 개발이 이루어졌지만 가사노동 시간은 줄어들지 않았다.
왜 재생산 노동시간은 줄어들지 않았을까 의문이 든다.
산업화된 국가 중 가장 노동시간이 긴 한국인은 집에서도 가사노동을 위해 일을 한다.
가사노동을 주로 무급노동이라고 한다.
왜 때문인지 퇴근 후에도 계속 무보수로 일하는 느낌이 들게 한다.
시간이 우리의 편이라면
자본주의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내 시간을 팔아서 돈을 번다.
사람은 24시간의 3분의 1을 노동에 시간을 쓰게 된다.
가끔 내가 부자라면 시간을 조금만 팔아서 돈을 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보통 8시간을 근무이기 때문에 햄스터 쳇바퀴 돌듯 계속 일을 한다.
물론 쉬는 시간 1시간이 있다고 해도 그렇게 열심히 노동을 하다 보면 집에 오면 정말 피곤하다.
그렇게 내 아이의 돌봄을 다른 이에게 맡기고,
그렇게 가사노동은 여성들의 주된 일이 된다.
어떤 사람은 말한다.
그깟 집에서 청소나 하고 밥을 하는 게 뭐가 힘드냐고
나도 가끔 로봇이 집에 오면 나 대신 청소나 빨래를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전자제품이 사람을 대체해 주지는 못한다.
기술 개발이 가속화되어서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사노동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여태껏 매일 하면서도 제대로 정확하게 생각해 보지 않은 것 같다.
그냥 하기 싫을 때는 있었지만
하면서도 가사노동을 제대로 안 하는 사람을 보면 '정말 곱게 자랐거나' 그것마저도 할 줄 모르니 '사람이 덜 됐다'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통해 가사노동에 대해 제대로 된 초점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일 중심 문화"라는 사회적 인식에서부터 해결 방법까지 저자들을 말을 곱씹으며 생각해 보게 되었다.
코완의 역설이란? : 학자 루스 코츠 슈워츠에 말에 의하면, 노동을 절감시켜주는 모든 장치에도 불구하고 가정 내에서의 노동은 줄어들지를 않았다. - P235
풍족함의 약속은 제품들을 끝없이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불쾌함 노력을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생산하는 것이다.
G.A 코헨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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