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빨간 머리 앤 ㅣ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4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양미 옮김,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08년 10월
평점 :
빨간머리 앤은 어릴 때 만화영화로 보고 희미한 기억이었는데 앤은 되게 귀엽고 발랄 그 잡채의 소녀였다. 초반에 아저씨와 입양 직전의 대사는 앤이 직접 나에게 조잘 거리는거 같아서 넣어봤다
매슈의 길동무는 숨이 가쁘기도 하고, 마차가 있는 곳에 이르러서인지 이야기를 멈췄다. 그리고 마을을 벗어나 비탈진 작은 언덕길을 내려갈 때까지 아무 말이 없었다. 부드러운 흙을 깊이 파서 만든 길 양편 비탈에는 두 사람의 머리에서 1미터 남짓 위로 꽃이 활짝 핀 벚나무와 늘씬한 흰 자작나무가 죽 늘어서 있었다. 아이가 손을 뻗어 마차 옆을 스쳐 지나가는 야생 자두나무 가지를 꺾었다. "아름답지 않아요? 비탈에서 몸을 갸우뚱하고 있는, 저 하얀 레이스 같은 나무를 보면 뭐가 떠오르세요?" 아이가 물었다. "글쎄다 모르겠구나." 매슈가 대답했다. "어머, 당연히 신부가 떠오르죠. 은은히 비치는 아름다운 면사포를 쓴 새하얀 신부요. 전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어떤 모습일지 상상은 할 수 있어요. 제가 신부가 되는 건 기대도 안하지만요. 전 너무 못생겨서 아무도 저랑 결혼하려 들지 않을 거예요. 외국인 선교사라면 또 모를까. 외국인 선교사는 그렇게 까다롭지 않을 것 같거든요. 하지만 저도 언젠간 하얀 드레스를 입어 보고 싶어요. 그게 제가 세상에서 꿈꾸는 가장 큰 행복이에요. 전 예쁜 옷이 참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