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돈이면 성당의 그림들을 볼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알루아의 그림을 팔 수는 없었어."
넬로가 파트라슈에게 속삭였다.
코제 씨는 괴로운 마음으로 방앗간으로 들어갔다. 그날 밤 그는 아내에게 말했다.
"그 녀석이 알루아랑 너무 가까워져서는 안 돼. 앞으로 성가신 일이 생길지도 몰라. 이제 녀석은 열다섯 살이고 알루아도벌써 열두 살이야. 게다가 녀석은 미끈하게 잘생겼단 말이야."
"착하고 성실하기까지 하지요."
참나무 뻐꾸기시계와 밀랍 그리스도 수난상과 함께 난로 위 선반에 놓인 넬로가 그린 소나무 판을 유심히 바라보며 알루아의엄마가 대꾸했다.
"그래, 그건 맞아."
백랍으로 만든 술병을 비우며 코제 씨가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이 생각하는 일이 일어난다고 해서 큰 문제가될까요? 알루아는 둘이 살기에 충분한 유산을 받을 테고, 세상에 행복만큼 좋은 것도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