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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 꽃잎보다 붉던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오랜 만에 소설을 읽었다. (좋은 사람과 같이 사는 덕이다. )
숙제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깔끔하고 정성스럽게 차려진 음식같은 문장에 빠져들었다. 칠십이 넘은 작가의 신작인데 젊은 날의 작품보다 더 섬세했고 아픔을 끌어안는 마음이 깊었다.
기억은 지속되며 현재에 의해서 변하기도 한다. 또 희미해지거나 사라질 것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가장 오랫동안 삶에서 깊이 각인되는 것들은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이 우주에서 소멸해가는 걸까?
이 소설은 이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노부부의 이야기이지만 청매의 가슴 시림과 홍매의 그리움이 있다.
이 소설을 읽고나면 매화가 필 때가 몹시 기다려 질 것이다.
"왜 사랑하는 것을 가까이 하는 게 때로 해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