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위 스님의 가벼운 밥상
정위.이나래 지음 / 브.레드(b.read)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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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의 기자인 저자는 28개월간 정위 스님 옆에서 음식의 기본기를 익혔다. 그리고 그렇게 배운 것들을 토대로 이 책이 나왔다.

스님의 밥상은 소박한 재료들이 많이 사용한다.

소박하지만 그 재료들을 요리하는 스님의 정성은 소박하지 않다.

계절에 어울리는 레시피는 그 계절을 기다리게 만든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후, 만들어진 스님만의 레시피는 겸허하기까지 하다.

음식 못지 않게 눈에 띄었던건 스님의 친환경적인 삶의 방식이었다.

요즘 세상에 모시를 기워서 입는다니... 다른 세상 이야기 인줄 알았다.

구멍난 양말을 볼 틈이 없을정도로 우리는 가지고 있는게 넘쳐 난다.

이런 세상에 기워서 다시 사용한다는건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스님의 물건을 대하는 사고방식은 굉장히 신선했다.

p43

'그저 저한테 온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지요. 저와 인연 닿은 물건에 제가 인격을 부여하곤 합니다'

과연 나는 나에게 온 물건에 최선을 다한적이 있었던가? 반성 하게 된다.

멋스럽게 잘 놓여진 꽃꽃이를 보고 저자는 스님에게 물었다.

꽃꽃이를 잘 하는 방법은 무엇인지요.

스님의 대답은 예상을 빗나갔다.

모양은 내려는 의도 없다. 다만, 꽃을괴롭히지 않고 생긴대로 살리고 자연에 맞추는 것이 스님의 방식이란다. 여기서 또 한번 탄성을 질렀다.

아. 있는 그대로 두는 것. 무엇을 하려하지 않는 것.

어떤일을 할때든 의도를 주고 이유를 부여하는데 꽤나 많은 시간을 소비했는데,

과연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조금은 내려놓은 필요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책 제목은 가벼운 밥상이긴 한데 이책을 읽은 나에겐 밥상보다는

스님의 삶의 방식이 좀 더 마음에 인상 깊었다.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건강한 밥상을 배우고 싶다면,

정위 스님의 가벼운 밥상을 읽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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