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빛나는 혼자 - 남난희의 카일라스 순례
남난희 지음 / 마인드큐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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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라스, 성스러운 순례자의 마음으로 책을 잡았는데
읽는 내내 안개 짙은 슬픔 속을 떠도는 기분이었습니다.

슬픔에 겨운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겠구나 싶었습니다.
슬픔이란 것은 밑도 끝도 없고
타인을 위한 슬픔이란 것은 애초부터 없으니,
슬픈 이의 언어로, 슬픈 이의 감성만으로 써 내려가고 구성되는 것이겠구나.
왜냐고 묻거나 어쩌라는 거냐고 묻는 것이 어리석겠구나, 하며 읽었습니다.
그런데 그 슬픔의 연대도 있는지, 단지 자기의 슬픔을 드러내었는데,
타인을 위로하기도 하는구나, 찌르르했습니다.

“그래, 바람을 타고 저 카일라스 위로 올라가렴.
그동안 살아온 날이 가벼우니 가볍게 바람 타고 올라갈 수 있겠구나.
나는 이제 너 없이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나는 이제 네가 없는 것을 슬퍼하지 않을게.
그래도 너는 복이 많구나.
이곳 카일라스에서 바람이 되다니.
안녕.”

카일라스 북벽에서 회향하는 저자의 마음을 따라 글 읽는 나도 맑아졌습니다.
덕분에 카일라스를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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