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님! 날 보러 와요! - 2021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바람그림책 88
진수경 지음 / 천개의바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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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색연필과 크레용, 물감 등 주변에 있는 재료로 그림을 그린 것 같아 친근하게 느껴졌다. 

책장을 넘기며 웬 귀신이 이렇게나 많이 나오나 뭔가 복잡한 건 아닐까 싶었는데,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세계 곳곳에 있는 귀신들의 모습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고 각 귀신들의 특성이 한눈에 들어와 많은 귀신들이 나와도 헛갈리지 않는다. 

더 재미있는 건 그 귀신들이 자기 특성을 살려 주인공 영우에게 겁을 주려고 하지만 오히려 영우는 그것을 뛰어넘어 귀신들에게 요목조목 충고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영우의 모습에서 할머니가 얼마나 이 아이에게 많은 것을 알려 주고 사랑해 주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처음과 끝에 모두 의자가 나오는 것이 인상 깊었다. 할머니가 자주 않으셨던 소파와 공원 벤치. 의자는 오랫동안 앉아 사색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영우의 삶 속에 할머니가 얼마나 크게 들어와 있었을지! 할머니를 잃은 헛헛함을 영우는 오랫동안 의자에 앉아 달랬을 것이다. 의자를 이야기 앞뒤에 그려넣어 할머니를 생각하는 시간을 표현한 작가의 표현력이 놀라웠다. 

아이들이 종종 겪는 할머니의 죽음, 그 소재를 편안하게 다룬 우리 창작 그림책이라 반갑다. 나도 읽으면서 벌써 못 뵌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할머니를 다시 기억하고 어린시절의 공허했던 마음에 위로를 받았다. 그리운 나의 귀신님, 나의 할머니~* 힐링이 되었던 고마운 책이다. 아이들에게 많이 읽어 주어야지^^  

영우의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_ 시작이 임팩트있다. <겨우 사랑하기>의 첫문장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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