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연애잔혹사 - 우리시대 남+녀 짝짓기 프로젝트
고윤희 지음 / M&K(엠앤케이)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연애 잔혹사 - 우리시대 남녀 짝짓기 프로젝트

 

고윤희 지음 / M&K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자위를 망설이지 않고 표현하는 작가의 필력에 반해서였다. 연애를 먼가 숭고한 일인냥 풀어내는 책에는 싫증을 느끼던 참이였다. 영화 ' 연애의 목적'을 쓴 작가이기도 한 고윤희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천명을 인터뷰 했다고 한다. 천명이라는 사람이 그녀라는 그물망을 거쳐서 어떤 모습으로 표현되는지 함께 알아보고자 한다.

 

짝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몽상이라고 이야기 하는 작가의 말에 나는 크게 동감했다. 머릿속으로만 하는 사랑을 사랑이라고 할수 있을까 오히려 짝사랑보다 같이 하는 불륜이 정상이 아닐까 하고 던지는 질문에 사랑에 대한 질문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남자는 책임지기 싫고 여자는 희생하기 싫어서 우리는 결혼을 소극성을 띠며 이는 사랑이 실종되는 사태에 까지 이른다. 그리고 연애에 있어서 여자의 내숭을 나쁘게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지만 연재의 내숭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함이다. 남자에게는 들이댐의 어려운 기준을 설명해 주고 헤어질때는 명확하게 헤어짐을 표현하라는 충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주부라는 전문직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는 편협한 가부장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다. 거의 모든 드라마나 영화에서 위험한 남자가 모든 방랑을 접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그것은 진정성이 있는 리얼한 드라마고, 위험한 여자가 사고를 수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면 그건 진부한 드라마가 된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여자가 먼가 사건을 저지르고, 결혼과 가정을 뒤엎고 뛰쳐나오고, 벼랑 끝에 서는 걸 좋아한다. "

 

주부에 전문적인 영역을 남편에게 귀속된 영역으로 치부하는 건 가부장적 사고를 계속  부추기는 결과이며 여자들이 여자들의 권리를 암암리에 무시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 책에서 사랑에 대한 유형보다는 연애에서 일어알수 있는 변수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설명한다.가령 남자의 데이트 폭력에 대해서 대응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1. 폭력이 시작된 순간 절대 당황하거나 겁먹은 표정을 보이지 말라.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남자가 원하는 것을 절대로 들어주지 말라. 목숨의 위협이 와도, 맞아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로 들어주지 말라.

2.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보다 더 큰 폭력을 행사하라

..정 힘이 딸리면 그 순간 미친 척 하고 자기 몸을 자해해 버려라..

3. 바로 병원에서 진단서를 끊고 남자를 경찰에 고소해라.

..여자나 약자에게 함부로 하고 폭력을 쓰는 남자일수록 의외로 법이나 경찰서를 무서워한다.

 

이는 가부장적 남자와 마초같은 남자의 비슷해 보이면서 다른 차이점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진다. 뒤이어 착한 남자가 위험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그리고 여자가 여자에 대한 적을 만들면서 행하는 스캔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스캔들 있는 여성이야 말로 우리가 경계해는 여성이 아니라 오히려 더 어려운 연애를 하는 한 사람일 뿐이다.

 

"현실을 무시한 채 '사랑은 사랑'일 뿐이라고 착각하는 것과 '사랑은 현실문제' 라는 것을 알고서도 사랑을 저지를수 있는 사람은 천지차이다.

 

이 책은 지금 시대의 사랑이 뭔지 , 당신이 헷갈리는 남자의 정의에 대해 명확한 해답을 주면서 사랑에 올인할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주는 책이다.

 

*초록색 글씨는 본문 내용의 일부임을 알려드립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골목에 탐닉한다 - 도시를 산책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 작은 탐닉 시리즈 20
권영성 지음 / 갤리온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골목에 탐닉한다. - 도시를 산책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

 

권영성 저 / 갤리온

 

"골목은 그안에 이어진 집들의 담과 벽, 마주 보고 있는 또 다른 담과 벽 사이, 담과 벽만 한 높이의 휴먼 스케일이 적용되는 비 정형적인 좁은 길이다. 그러나 점점 높아지는 집들 때문에 휴먼 스케일이 적용되던 좁은 골목은 곧고 넓어진다. 넓어지고 정형화된 골목은 더 이상 예전처럼 머물 수도 담을 수도 있는 공간이 아니다. 그저 지나치는 공간 일 뿐이다. "

 

더이상 골목은 주변 집들의 삶을 중첩되는 공간이 아니다. 지나는 거리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갈수록 삭막해져 가는 와중에도 골목에서 시장이 열린 다던지 골목을 활용한 마을 살리기가 진행됨을 생각해 볼때 우리 기억의 골목은 따스한 공간이였음은 틀림 없다. 저자는 우리나라 골목은 비롯하여 세계 여러곳의 길목을 책에 담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골목에 있는 사람의 모습보다는 골목에 모습에 집중하고 있고 개발로 없어지는 아쉬움이 많이 담아 사람을 보고 싶어 집어 든 사람에게는 약간의 아쉬움을 남길 수 있다.

 

'성북동 비둘기'를 찾아서 - 성북구 성북동

 

"내가 처음으로 '한국의 미'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한 책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 서서>를 쓴 저자의 집이다. 최순우 선생은 궁정동 집이 헐리자 이곳 성북동에 한옥을 사서 깔끔히 손을 보았다고 한다. 이 집은 특히 집 안의 물건들을 꼭 있어야 할 자리에 놓고 정성껏 돌봄으로써 풍겨오는 '조촐하고 의젓함'이 보는 이들을 감탄케 했다고 한다. 이제는 선생의 손길을 닿지 않으니 더 이상 그런 느낌은 받을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작가는 골목을 조촐하고 의젓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골목에 집중하는 것도 어쩌면 있는 그대로로 자리를 지켰으면 하는 작가의 마음이 골목에 투영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야시장, 그리고 일상이 된 종교 - 대만 펑위엔

 

"야시장 골목에는 반 평 남짓한 식장들이 좌우로 30개 정도 이어져 있는데, 어떤 가게들은 빈자리가 없어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들이 서서 먹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 참 사람들이 몰려들 시간이라 가게에는 거의 손님이 찼고 모두들 분주하다." 

 

-삶과 종교가 함께 공존하는 곳 대만인들에게 신은 작가의 말처럼 신앙의 대상이 아닌 생활의 일부분,정해진 자리에 있어야만 안심이 되는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골목이 품고 있는 것들 - 종로구 숭인동

 

"사방의 산 사이로, 또 그위로 산세와 상관없이 마구 지어진 아파들이 높이 들어서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최근 2-3년 사이에 변한 모습이라고 한다. 최창조의 <풍수잡설>에는 이 정자가 있던 곳을 '사방을 둘러보면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불암산, 용마산,아차산, 남산, 멀리 천마산까지 보였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팔각정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북한산은 가로막고 마구잡이로 높은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에도 낙산과 도망봉이 있는 창신동, 숭인동은 앞뒤와 양옆이 산으로 막혀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았지. 그래서 여름만 되면 노인이나 어린애들이 더위에 고생했어 그나마 조금 있는 바람 길 마저 저렇게 막으면 바람이 더 통하지 않을 텐데 앞으로 더 걱정이네,"

 

골목은 한강으로 흐른다 - 용산구 이태원동, 한남동

 

"도깨비처럼 열렸다 도깨비처럼 사라진다고 해서 '도깨비시장'이라고 부르는 시장 부변고 이름이 '도깨비시장길'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유난히 점집, 무속집이 많았다. 그러고 보니 도깨비시장길이란 이름도 단순히 갑자기 생겼다 사라진 것 때문에 붙은 것 같지는 않았다. 뭔가 이곳의 지기와 관계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남산 자락이 내려오다 힘차게 솟는 곳이라 풍수적으로 기가 센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 이처럼 골목이 삶의 터전이다 보니 바람길에 따라 기후가 달라지거나 하는 특징이 있었다. 그 특징을 알고 대비하면서 살아가던것이 인간의 지혜였지만 지금은 온도에 무감각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골목이 사라지는 건 어쩌면 삶이 개별되 되는 있다는 걸 의미한다. 공동의 접점없이 홀로 부유하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뿌리내지 못한 삶이 많아진다는 것 그 외로움이 짐작 되어 슬프다. 골목에 대한 향수가 있다면 이 책처럼 골목을 둘러보는 건 어떨까.

 

*초록색 글씨는 본문 내용의 일부임을 알려드립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로
이철환 글.그림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로

 

이철환 글, 그림 / 자음과 모음

 

작가는 책 말미에 책을 쓴 이유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죽음이나 가난에 대한 불안과 실패나 상실에 대한 불안으로 우리의 삶은 평화롭지 않다. 질투할 것들은 또 얼마나 말은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위로'일 것이다. 아프리카 정글보다 사납고 비정하고 경쟁적인 세상에서 사람들은 수 많은 상황과 맞닥뜨리며 깊은 상처를 받는다. 지울 수 없는 상처 때문에 생을 포기하는 이들도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할수만 있다면, 글과 그림을 통해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었다. 글과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사유와 방향을 주고 싶었고, 생에 대한 질문을 주고 싶었다. 그림 속에 침묵을 담아. 인간과 세계 사이에 놓여 있는 침묵의 독백도 들려주고 싶었다.

 

그렇게 <위로> 속에 나비는 우리를 닮아 있다. 질투하기도 하고 경쟁하기도 하면서 스스로 자신을 위로하는 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가 말하는 성장은 아닐지 생각하게 한다. 그 나비의 여정속으로 함께 떠나보자.

 

고슴도치는 말했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고슴도치가 피터에게 물었다.

"'기린은 키가 크다'와 '기린은 키가 작다' 중 어느 말이 맞는 것 같니?"

"'기린은 키가 크다'가 맞잖아. 기린은 숲 속에서 제일로 키가 크니까."

피터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건 너의 생각일 뿐이다. '기린은 키가 크다'고 말하면 숲 속 동물들이 고개를 끄덕이겠지만 , '기린은 키가 작다'고 말하면 나무들이 고개를 끄덕일거야. 너의 생각을 지나치게 확신 하지마 ."

 

반쪽 붉은 나비가 되고 싶은 파란 나비에게 고슴도치를 이런 이야기는 건내면서 사랑받는 조건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이야기 해준다.

 

큰 나무를 한 참동안 바라보던 피터가 나무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나무야, 나도 너처럼 키 큰 나무가 되고 싶어.".....

"높은 곳보다 낮은 곳에서 더 많은 걸 볼 수 있을지도 몰라. 네가 진정으로 높이를 갖고 싶다면 깊이에 대해 먼저 고민해야 돼. 깊이를 가지면 높이는 저절로 만들어 지는 거니까. 하늘로 행군하기 위해서 나무들은 맨손 맨발로 어두운 땅 속을 뚫어야 하거든. 깊이가 없는 높이는 높이가 아니야. 깊이가 없는 높이는 바람에 금세 쓰러지니까"

 

뿌리가 깊은 나무가 키도 더 큰 나무가 된다는 이야기와 함께 나무그림을 거꾸로 뒤집어서 이해하는 장면을 보고 있자니 동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면서 비교는 아래쪽을 바라보지 않고 항상 위쪽만 보려고 하는 성격이 있으니 차라리 아픈 그늘을 인정하고 받아 들이는 것이 성장을 향한 첫걸음을 뗄수 있을거라고 이야기 해준다. 그리고 오리를 닮은 나무를 오리로 볼 수 있는 눈은 고정관념에서 조금만 자유로워 지면 얻을 수 있는 선물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새끼를 잃고 나무에게 내려오지 않는 어미판다를 위로 하는 일도 어려운 일이며 권력자인 사마귀 역시 거미줄에 걸렸어도 거미를 잡아 먹었지만 끝내 거미줄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일도 과거를 받아들이고 살아사는 것이 어쩌면 제일 필요한 일이지도 모른다. 그렇게 파란나비는 바뀐 지금의 모습 그대로 상처에는 아파하면서 묵묵히 살아간다. 서정적인 동화지만 파란 나비의 모습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네의 모습을 하고 있다.

 

*초록색 글씨는 본문 내용의 일부임을 알려드립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이트 타임 사계절 1318 문고 88
마고 래너건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마고 래너건의 단편소설집이다. 장르로 따지면 SF 판타지 소설이지만 판타지소설이 가진 비현실적인 요소는 적다. 인간이 느끼는 감정을 낯설게 이야기로 만들어 풀어내고 있다.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어 집중하기 좋은 책이며 책 소개처럼 오직 상상역 하나로 지어 올린 기묘한 이야기 들이다.

 

첫번째로 재미나게 읽은 단편은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살이 찌는 이상한 세상의 이야기를 그린 <말하고 키스하라>였다.

해야 할 말, 하고 싶은 말을 숨기고 속에 쌓아 두면 살이 된다는 설정이 독특하다. 주인공 에번도 한때 뚱보였다가 상담사의 도움으로 살을 거의 다 뺐지만, 또다시 살이 찔 기미가 보여 초조해한다. 에번을 살찌게 만드는 비밀은 다름아닌 소꿉친구 앤트워넷을 이성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마음에 말하지 못하는 감정이 살이 된다는 설정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시원하게 들어낸다. 많은 감정을 숨기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시원한 단편소설로 느껴졌다.

 

상담을 받게 되면 상담사들은 맨 처음 뚱보들을 한데 모아 놓고 자기 몸속을 상상으로 그려 보게 한다. 먼저 내 혈관 영상을 보여 주면서 건강한 적혈구 사이를 떠다니는 노란 방울 모양의 지방 덩어리들을 가리킨다. 그러고는 이야기 벌레들이 혈관 속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자루에 구슬을 담듯 지방 덩어리들을 깔끔하게 모아 배설 기관으로 보내는 광경을 그려 보게 한다. 내 몸은 그렇게 매끄럽게 돌아가는 조그만 사회이고 나는 그곳의 지도자라서 어디든 내가 원하는 곳으로 벌레들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두번째로 흥미롭게 읽은 단편은 <밤백합>이다.

전쟁으로 황폐해진 세상에서 구차한 삶을 살고 있는 첸코. 어느 날 그의 앞에 공중을 떠다니는 내장 덩어리가 나타난다. 첸코는 마치 강아지처럼 자신을 따르는 그것을 ‘백합’이라 부르며 정을 붙인다. 정확히 백합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희망이 없어진 아이를 항상 따라 다니던 존재. 그 존재가 어떤 도움을 주거나 할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삶은 더 피폐해지고 더이상 잃은 곳이 없는 상태가 되었을때 밤백합도 사라진다. 여기서 밤 백합은 아이가 지니고 있던 삶의 끝에 대한 공포이거나 아니면 모든 것을 잃을지 모른다는 공포는 아니였을지 생각되었다.

밤이면 백합은 등불처럼 환해졌지만, 빛을 내는 것은 아니었다. 바깥에서 불빛이 비칠 때 보면 백합은 그때그때 다른 곳에 있었다. 습기로 얼룩진 구석에 소복이 쌓여 있기도 하고, 첸코 바로 위에 떠서 투명한 공기 층 같은 곳에 밑바닥을 납작하게 붙이고 물웅덩이처럼 퍼져 있기도 하고, 창가에 후줄근하게 늘어져 있기도 했다. 어느 날 밤에 첸코가 잠에서 깼을 때는 백합이 물 위에 떨어진 기름처럼 달빛이 비치는 방 안에 죽 펼쳐져 있었는데, 훤히 드러난 장기들이 방문 근처에 한데 모여 가만가만 흔들리고 있었다

세번째 단편은 <여왕의 관심>이다.

 

긍지높은 전사가 되고 싶었던 디볼의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고군분투기를 담고 있다. 타고난 용맹함 덕분에 여왕의 눈에 들어 번식 담당이라는 영광의 자리에 올랐지만 그것 덕분에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고 전사로서 살아갈수 없는 운명을 맞이 한다. 디볼은 새로운 신분에 저항하려 하지만, 결국 본능 깊숙이 각인된 명령을 거부하지 못하고 “군체의 번영을 위해” 운명에 몸을 내맡긴다.디볼을 향해 오는 여왕의 욕구와 벗어나려는 디볼의 몸부림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

 

처음으로 디볼은 머릿속의 지도를 볼 수 없었다. 디볼은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저 점점 강하게 다가오는 여왕의 욕구가 저릿저릿한 덩굴손을 뻗어 자신의 등뼈를 휘감고, 자신의 허리에서 뱀의 숨결처럼 야비하고 뜨거운 공포를 자아내고 있다는 것만 알았다.

 

그 밖에 시간여행과 직업여행이라는 이야기를 담은 <화이트타임>, 타인의 시선으로 인간의 잔혹함을 고발하는 <봉헌식>, 네 요정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한여름 밤의 임무>등 우리가 쉽게 느끼는 감정을 낯설게 표현해내는 뛰어난 단편들이 많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약간은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그건 이 책에 소개된 이야기에 나를 대입시켜 보느라 혼란스러움을 느낀것이 아닌가 싶다.

 

상상력 그리고 감정에 대한 기묘한 이야기 <화이트타임 >

 

초록색글씨는 본문내용의 일부임을 알려드립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작성 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치즈가 좋다 - 꿈을 찾는 당신에게 들려주는 꿈을 이룬 이야기
매트 페로즈 지음, 홍상현 옮김 / 이책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치즈가 좋다

 

매트 페로즈 / 홍상현 옮김 / 이책

 

프랑스를 놀라게 한 영국 청년 회계사의 꿈과 열정의 도전기

 

국가 감사원 회계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뒤로하고 가슴떨리는 치즈를 향해 떠나는 매트 페로즈의 삶을 글로 풀어내는 책이다. 책은 치즈를 좋아하던 청년이 가지고 있던 호기심을 세상 밖으로 꺼낸 후에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꿈보다는 안정적인 직업 그리고 직업을 얻은 이후에는 모험을 기피하는 현대인들에게 다시금 생각해 볼수 있는 책이다.

 

프랑스의 신선한 농산물과 치즈를 좋아했던 청년은 2주간의 휴가를 염소농장에서 보내기로 결심한다. 결심은 기회로 이어졌고 그는 염소우유를 짜면서 치즈에 대한 생각이 커져 간다.

 

브루노의 농장은 그의 영농 철학에 걸맞게 유기농으로 운영되었다. 그런데 그의 기준은 너무 엄격한 듯했다. 그는 어떻게 염소를 기르고 치즈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주관이 뚜렸했고, 그의 작업 방식과 기준은 유기농 라벨을 받는 조건보다 훨씬 까다로웠다.

 

그렇게 청년의 치즈사랑을 추억이 되고 삶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가 치즈챔피온 되기까지의 여정이  더욱 값진 이유는 외국인이라는 점일지도 모른다. 자국민이 아니였기에 말 또한 완벽하게 해야했고 모든 것은 기초부터 배워야 했다. 그런 점이 치즈를 사랑하고 치즈명장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자신 또한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준다.

 

농장에서 본 업인 회계사로 돌아온 그는 삶에 대한 회의에 빠진다. 이 직업으로 평생으로 사는 것이 행복할지 고민 또한 담고 있다. 그런 고민은 휴직이라는 긴 여정을 떠나게 만들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투자를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진짜 치즈를 사고 파는 치즈 가게와 시장, 혹은 대량생산 보다는 치즈의 품질에 더 많은 관심이 있는 정직한 전통 제작자들이 운영하는 농장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투자를 해야 할 수도 있으나 좋은 치즈에 관련된 이야기의 일부가 될 수 있는 기회는 그 차이를 넘어서 매우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그렇게 그는 치즈일을 하기에 프랑스로 왔다. 무작정 치즈관련된 일을 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는 치즈 생산 가공 소매까지 총괄하는 곳에 들어간다. 처음에 그는 치즈 동굴에서 치즈에 맞게 발효하고 자르는 일부터 일터를 옮겨 소매점까지 그는 치즈의 전반은 천천히 그리고 정확하게 밟아가며 경험을 쌓는다. 그렇게 일하던 그에게 치즈 경연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그는 도전한다.

 

치즈 경연대회는 첫번째로 치즈를 자신의 개성에 맞게 잘라 선보이고 두번째로는 저울없이 정확한 무게로 잘라 포장하기 마지막으로 세개의 치즈를 맛보고 이름, 원산지, 사용된 우유의 종류, 숙성방법등을 맞추기 세단계로 이루어진다. 각 단계별로 매트를 최선을 다해 대회에 임했고 '챔피온'이라는 명성을 얻게 된다.

 

챔피언이라는 명성은 그를 유명인사로 만들긴 했지만 많은 것을 바꾸진 못했다. 대회가 끝나고 매트는 사랑하는 칮를 만나러 가면서 끝난다. 휴직이 끝나고 매트가 회계사로 돌아갈지도 모르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이 아닐까 싶다.

 

결정된 일이 없다는 것은 신경쓰지 않았다. 나는 이미 길을 떠났고 다시 농촌에서 프랑스가 나에게 보여 줄 또 다른 모습의 풍성함과 다양함을 기대하며 설레였다.

썬더탱크라는 이름이 붙은 내 작은 차는 중노동을 해도 충분한 옷을 싣고 있었고 새로운 곳에서 일을 하기에 충분한 열정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치즈를 찾아 떠난 매트의 이야기는 누구라도 꿈과 용기 그리고 실행력만 있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메세지를 던진다. 우리가 쉽게 꺼트려 버리는 꿈에 매트는 온 힘을 다해 바람을 불어 놓고 있다. 그 바람을 지키는 것은 각자의 삶을 사는 개인의 몫이지만 이런 책은 만난다는 것은 행운이 아닐까 생각된다.

 

책에는 앞에 실린 사진 빼고 치즈에 대한 상세한 이미지가 없어서 약간의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초판에 한해서 제공된 프랑스 치즈편 부록에 여러가지의 치즈가 실려있어 더욱 치즈에 대한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게 좋은 책이다.

 

* 리뷰는 알라딘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