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신화 - 바이킹의 신들 현대지성 클래식 5
케빈 크로슬리-홀런드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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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우주 및 세계의 창조, 신이나 영웅의 사적, 민족의 기원 등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관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보통 한 나라 혹은 한 민족, 한 문명권 안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경우가 많은데, 세계 어느 나라든 그 나라 고유의 '신화'들이 존재하는 까닭이기도 하다.(이는 훗날 종교로 발전하기도 하고 그저 시, 산문 등 문학적 이야기로 남아 있기도 한다.) 신화는 대부분은 구비 전승되어 오던 것을 누군가 관심을 갖고 채집하여 기록으로 남긴 경우가 많은데, 구비되어 오면서 그 시대 사람들의 세계관과 우주관, 종교, 생각과 생활상, 바람 등이 녹아들었음은 당연할 것이다.

북유럽 신화는 구전되던 음유 시인들의 노래를 모아 기록한 ‘구 에다’, 이후 13시기 아이슬란드의 시인 스노리 스툴루손이 산문으로 쓴 ‘신 에다’ 등을 기본 출전으로 한다. 이런 신화들은 인류와 함께 살아남아 매우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 내기도 했는데, 그 문화들은 여전히 건축, 문학, 예술, 철학, 그리고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에까지 많은 자취가 남아 있다.
(특히 요일의 어원, 최고의 신 오딘은 Wednesday, 오딘의 아내이자 최고의 여신 프리그(프리가)는 Friday, 천둥의 신 토르는 Thursday, 전쟁의 신 티르는 Tuesday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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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토르', '어벤저스'… 이들 판타지를 통해 익숙해진 '북유럽 신화'도 스칸디나비아반도를 중심으로 한 게르만 민족의 신화이다. 현대에 오면서 영화 등에서 배경으로 흔히 접하게 됐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만큼 널리 알려지거나 출판되지 않았다. (나 또한 닐 게이먼의 ‘북유럽 신화를 읽기 전까지는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으니...무심함 탓이기도 하겠지만.) 그 이유는 신화의 배경이 된 노르웨이 등 국가에 기독교 문화가 들어오면서 아무래도 타 문화에 대한 배척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한국 신화도 근래 들어 연구가 이루어지고 동화책 등의 형태로 출간이 되고 있지만 근대 이전까지는 삼국유사 등 몇몇 책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신화집이 드물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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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성에서 출간된 '북유럽 신화-바이킹의 신들'은 천지창조부터 ‘최후의 전쟁’ 라그나로크까지 『북유럽 신화』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흥미로운 에피소드 32가지를 담고 있다.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신들은 ‘불멸의 존재’가 아닌 인간처럼 마침내는 죽게 되는, 무척이나 인간적인 신들의 모습 속에서 인간 본성의 여러 가지 모습을 엿볼 수 있는데, 오딘은 지혜롭지만 힘이 약하고, 토르는 힘이 세지만 왠지 모르게 우둔하고, 로키는 영리하지만 사악한 존재로 나오는 등 인간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더 인간적이다.

특히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충실하게 구성된 ‘서론(북유럽 세계, 우주론, 신들, 출전, 신화의 문학적 구조, 신화에 대한 접근)’ 부분과 중간 중간 들어있는 62장의 삽화로, 『북유럽 신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어 나와 같은 초보자들도 쉽고 즐겁게 접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말미에 ‘가나다’ 순으로 정리된 용어집이 실려 있어, 낯선 어휘에 대한 정리, 주요 키워드를 찾아보는데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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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4 신화란 그것을 통하여 인간이 인간 자신에게 이 지구상에 존재하게 된 기원과, 주위에서 볼수 있는 여러 가지 경이로운 일들을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극적인 이야기인 것이다.

pp.280-281 많은 사람들을 무시하며 조롱하는 짓은 하지 말기를. 시간이 가면 현명한 사람들은 커다란 열정이라는 미명하에 다시 바보처럼 행동 한다네. 그러니 각자 알아서 잘 판단해야 하지.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 이루어지지 못한 욕망처럼 나쁜 것도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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