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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아르디안의 연인
국희 지음 / 로아 / 2018년 10월
평점 :
누구나 살면서 다른 세계로 가는 상상을 한 번쯤 해보지 않을까요. 살면서 시험에 떨어진다거나 힘든 일이 생기면 도피하기 위해 다른 세계로 가서 새로운 삶을 살아본다거나 하는 류의 상상 말이죠. 이 소설은 그런 상상을 글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여주인공 채라의 상황은 피폐물 장르의 주인공 그 자체입니다. 일반적인 장르소설의 피폐가 아니고 그야말로 현실 피폐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시험에는 무려 육 년이나 연타로 낙방하는 바람에 진로는 막막하기 그지 없고, 행정고시를 보다가 그 밑 공무원 시험으로 내려오지만 여전히 합격은 불투명한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행정고시에 합격한 남자친구마저 결별을 선언하는 것까지 보통 고시 합격을 한 쪽만 할 경우 헤어지는 대부분의 연인들의 현실을 반영한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실도피를 위해 채라가 하는 일은 책을 사는 것입니다. 지도에도 없는 나라 여행 시리즈물이라는 책을 사는데 가짜 여행서라서 당연히 실제의 나라가 아닙니다. 물론 채라가 그 책 속의 나라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그렇습니다.
남주 아르디안은 책 속 설정에 따라면 황금빛 머리카락에 에메랄드 눈동자를 하고 있고 그가 통치하는 나라는 일 년 내내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데 여름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한 번 가서 살아보고 싶기는 했습니다. 물론 현실에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면 당연히 기후변화로 지구가 망했다는 징조이겠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허구의 소설일 뿐이니까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항상 해가 내리쬐는 캘리포니아 같은 상태가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