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통 - 제5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
이희주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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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편이라서 이 책을 읽으면서 참 그 심리가 이해가 갈까 걱정을 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역시 문학의 힘이란 이런 것인지 대충 어떤 심리인지 이해가 가서 흥미러운 작품이었습니다.
삶에 있어서 아이돌이든 다른 것이든 무엇 하나를 대상으로 삼고 열렬히 좋아한다는 게 보통 의미가 되기 때문에 아이돌을 좋아하는 것도 나쁘지 않고 나름 삶의 한 궤적이 있다는 그런 담론을 펴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돌을 좋아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소모가 큰 편인 좋아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옥은 열렬하게 거기에 빠져 있는 묘사가 아주 인상적이었기도 합니다. 잘 모르는 세계를 엿볼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그 좋아함에서 비록 아이돌은 아닐지라도 저도 좋아해본 다른 하위문화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도 만드는 그런 소설이었던 것 같습니다.
작가의 의도도 서브컬쳐에 대한 20대 여성의 공감을 이끄는 것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인터뷰의 의도대로라면 저는 정확히 그 공감을 한 독자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읽어본 소설 중 가장 특이하고 색다른 세계였습니다. 20대 여성의 취미는 아무래도 사회에서 폄하되는 분위기가 많은데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이런 작품은 충분히 많은 독자들에게 던지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이 듭니다. 다만 만옥을 좋아한 미성년자 남자는 좀 불쌍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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