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는 dd를 만나 자신의 자신의 일하느라 들인 노력이 신성해질수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나야말로 그런 것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아름답고 여길수 있다는 것을 안다는. 행복해지자고 하는 것입니다.d는 과연 누구일까. 자체만으로 망설여지는 누구일까.dd는 또 누구일까. 남자일 수도 여자일 수도 있습니다. 심오한 소설일 수도 있고 재미있는 소설일 수도 있습니다. 몇 년 후 다시 읽으면 새롭게 읽혀질 것 같습니다.광장에 모인 수백만의 시위대 이야기를 꺼낸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습니다. 황정은 소설가는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의 어두운 모습들을 자꾸만 불러다 환기시킴으로써 과거를 잊은 자에게 미래는 없다, 희망은 없다라는 말을 세삼 각인시키게 합니다. 과거가 드리운 그림자는 늘 우리 곁에 있다고… 아직까지도, 여전히 저는 혁명이라는 단어에 소심할 뿐인데 그건 제가 미치도록 수동적이고 나약한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혁명가들을 대단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그들이 저와 전혀 다른 삶(능동적이고 결단력 있는)을 살았다는 사실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가의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였던 생각이 그야말로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가 싶은 작품이었습니다.소설가 황정은이 현실을 직시하기로 결심했을 때 보여줄 수 있는 혁명의 기록물이라고 할까요? 묘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