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 권여선 장편소설
권여선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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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예기치 못한 사건 하나가 우리의 인생을 뒤흔들기도 한다. 이 작품은 2002년 여름, 열아홉살이던 해언이 공원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이 겪게되는 삶을 담고있다. 이 사건은 '해언'의 죽음이 모두를 나머지 존재로 만들어버리며 각자의 삶을 주변부로 만들어버린다.



내가 상희라면, 내가 다언이라면, 내가 한만우라면...

굳이 해언의 죽음이 아니더라도, 이 세사람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아픔을 갖고, 그냥 그냥 살아갔을 것이다.

그게 예정된듯이 너무 뻔하게 보여, 그리고 인물들의 어떤 부분 부분들에 대한 어떤 공감대가 형성이 되어, 요즘 같은 시기에 괜히 이 책을 읽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렇게라도 상희가 되고, 다언이 되고, 한만우가 되어보니...정말 의문이 들었다.


이렇게 사는 우리의 삶은 어떤 의미일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변 환경에 의해서 결정되는, 혹은 강제로 할당되는 듯한 삶을 살아가는 것도 의미가 있을까?


내 결론은...그럼에도 살아가보는 것.


인생의 이런 저런 일들이 쌓이고 쌓여서...비록, 그 순간들이 너무 힘들겠지만, 살아보면 살아간다는 그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나는 믿는다. 그래서 아무 일 없이 카드나 긁고 다니며 무난하게 살아가는 삶은 밋밋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 속에 들어가서 상희와, 다언에게 그리고 한만우를 초대해서 밥이라도 한 끼 해먹이고 싶다.

밥 잘 먹고, 힘내서 잘 살아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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