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직관적이면서도 자극적인 제목을 오랜만에 보는 소설이었습니다. '헬조선'의 유행과 함께 이 책이 유행하기 딱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제목이 '한국 혐오'를 암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 소설이기도 합니다.이 소설은 호주 이민자를 1인칭으로 하는 소설입니다. 공감가는 내용도 있었고 공감가지 않는 내용도 있었던 책입니다.우선, 1인칭 주인공의 목소리로 마치 친구랑 대화하는 느낌의 책이었습니다. 자신이 왜 호주로 이민오게 되었는지, 아니 호주로 올 수 밖에 없었는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주인공의 모습이 마치 우리나라 2030세대의 생각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 소설은 갈수록 살기 힘들어지고 팍팍해지는 생활과 최고가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평균적으로 보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우리나라가 살기 힘들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하지만, 과연 호주는 살만할까? 외로움과 싸우고 낯선 환경과 싸워야합니다. 그러니까 어디서든 내가 하기 나름인 것이죠. 어디서든 내가 행복하면 그만입니다. 무작정 한국이 싫어서 떠나진 않았으면 싶습니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 한국이 싫은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을 해보면 다들 어차피 알고 있을 것입니다. 호주건 캐나다건 미국이건 그 어느나라건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대한민국에서 20대 중후반이 넘은 사람이라면 모두가 그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고 싶은 것은 결국 지겨움일 것입니다. 나를 나로 살게 내버려두지 않는 이 사회에 대한 지겨움.